Page 52 - 인천국제공항 4단계 건설사업 건설지 [건설기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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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 | 명품의 탄생, 인천국제공항 건설 연대기(1~3단계 건설사업)
업구대와 받침대를 설치하고 그 위에서 트러스재를 조립·고정하는 벤트업 공법(Vent-up
Method)을 동시에 사용했다.
외벽과 지붕 마감공사는 여객터미널의 외관을 구성하고, 기후와 환경으로부터 실내를 보호
해야 하는 만큼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복합공정이었다. 이에 공기역학적 곡선 형상으로 상
승감과 역동성을 강조함과 동시에 강풍과 폭우 및 지진에 견디도록 풍동시험을 거쳐 설계
하고, 현장에 설치하기에 앞서 목업테스트도 시행했다. 현장에 설치되는 여객터미널의 지붕
은 최첨단 형태와 어울리는 금속재를 사용했고, 탑승동 지붕은 시공성과 경제성이 우수한
청자색 고무재질의 3성분 고분자 물질인 EPDM(Ethylene Propylene Diene Monomer)으
로 시공했다.
국내 최대의 건축물을 짓는 과정은 복잡하고 어려웠다. 여러 공종이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지
는 탓에 건설 과정은 조율과 조정의 연속이었다. 첨단 공법 적용과 철저하고 까다로운 공정
관리, 다양한 시스템을 통한 검증과 확인이 공사기간 내내 이어졌다. 그렇게 한국의 전통과
최첨단 기술이 만나는 공항이 탄생했다.
최첨단 수하물 운송시스템 BHS 장착
공항에서는 사람의 길과 수하물의 길이 다르다. 출발여객은 정해진 동선을 따라 수속을 밟
고 보안검색대를 통과해 탑승구를 통해 항공기에 오른다. 도착여객은 그 역순의 동선을 따
라 입국장을 통과한다. 여객이 맡긴 수하물은 BHS를 따라 항공기에 실리고, 또 항공기에서
내린 수하물은 BHS를 따라 다시 여객의 손에 돌아온다.
BHS는 공항의 수준을 판별하는 척도이다. BHS의 효율적 운영지표인 수하물 미탑재율은 공
항 평가지표로도 활용한다. 세계 공항건설역사에서 BHS 오류로 개항이 늦어진 사례, 개항 후
BHS 오작동으로 빚어진 혼란은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이에 따라 인천국제공항도 시
스템 구축 단계부터 철저한 분석과 다양한 시뮬레이션 검증, 충분한 시운전으로 오류를 수정
해 적기 개항을 이뤄냈으며, 안정적인 운영으로 타 공항의 모범사례로 꼽히기도 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1단계 BHS를 출발 수하물은 15분 이내, 환승 수하물은 10분 이내에
처리하며, 도착 수하물은 항공기 착륙 6분 이내에 수하물 수취지역까지 도달하도록 설계했
다. 설비에 대한 기본설계 완료 이후 1996년 10월 PAM(포스콘, 포철산기, 독일 DURR, 독
일 MDC) 컨소시엄을 사업자로 선정했다. 상세설계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호주 시드니 등
세계 유수 공항에서 BHS를 설계한 경험이 있는 독일의 만네스만이 담당했다. BHS 공종은
여객터미널 전역에 걸쳐 약 21㎞의 벨트컨베이어와 3천 대의 모터, 5,700개의 센서 등 수
천여 대의 장비를 설치하기 때문에 건축이나 다른 공종과의 인터페이스 문제가 불가피했다.
방대한 배관 파이프, 공조덕트, 전력케이블, 통신망과 BHS의 벨트컨베이어를 제한된 공간
내에 설치하는 일은 녹록지 않았다. 공사감독자, 감리단, CM단 등 각 사업자 간의 인터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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