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9 - 인천국제공항 4단계 건설사업 건설지 [건설기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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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 영종도에 열린 하늘길, 그 10년의 기록






















               1992.11.09.~1994.10.29. 방조제공사


                                         심하고 유속이 빠른 서해의 공사 악조건을 어떻게 극복하느냐 하는 문제가 관건이었다.
                                         우선 방조제 건설을 위해서는 빠른 유속을 견딜 막대한 양의 골재 확보가 필수적이었다. 골

                                         재원은 골재가 풍부해야 할뿐더러 건설현장과 거리도 짧을수록 유리했다. 해결책은 가까
                                         운 곳에 있었다. 신공항부지 북측과 남측에 있는 섬, 삼목도와 신불도였다. 두 섬은 각각 해

                                         발 143.5m와 133.2m로서 항공기 이착륙 시 충돌사고 예방을 위해 설정하는 항공기 장
                                         애제한표면에 저촉돼 절취가 불가피한 곳이었다. 삼목도는 해발 36~52m 이상, 신불도는
                                         24~52m 이상을 절취함으로써 안전공역을 확보하는 한편 방조제 건설을 위한 양질의 골재

                                         를 확보할 수 있었다.
                                         그러나 방조제공사의 최대 난제는 공사 막바지에 도사리고 있었다. 6.08㎞의 방조제 중

                                         600m를 남긴 시점부터 자연은 새로운 시련을 안겼다. 조수간만의 차에 따라 초당 4m 이상
                                         의 유속이 발생해 기존 공법으로는 바위와 흙이 휩쓸려나가는 것을 막을 길이 없었다. 이에
                                         건설진은 특단의 대책을 내놓았다. 520kg급 사석 약 1천 트럭분을 50초 간격으로 양방향

                                         에서 투입했으며, 유속이 초당 4m 이상인 급류구간에서는 철망태에 3톤 정도의 돌을 채워
                                         하루 24시간 1개월 동안을 한순간도 쉬지 않고 바다에 투하했다. 멈추는 순간, 급류가 다시
                                         물길을 낼 것이 자명했기 때문이다.

                                         끝막이공사를 시작한 지 약 1개월이 흘러갈 무렵인 1994년 10월 29일 오전 10시, 마지막
                                         600m 구간의 물길을 막는 끝막이공사가 비로소 마무리됐다. 영종도와 용유도 사이 바다
                                         위에 남쪽으로 6.1㎞, 북쪽으로 7.3㎞의 경계선이 그어졌다. 2년간 무려 15톤 트럭 100만

                                         대 분량의 흙과 암석을 쏟아부은 끝에 얻어낸 성과였다.
                                         방조제의 완성은 새로운 공사의 서막이었다. 방조제 완공으로 마련된 6,500만㎡ 부지 중

                                         4,600만㎡의 갯벌을 메꿔야 했고, 핵심시설인 활주로, 계류장, 관제탑 등은 갯벌 매립지 위
                                         에 건설하기 때문에 항공기 이착륙 및 이동 시 발생하는 엄청난 하중을 견딜 수 있는 지반을
                                         마련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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