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0 - 에이치라인 10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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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치라인해운 10년사
04 친환경·안전성
겸비한
선박 관리시스템 구축
IMO의 강력한 규제 앞두고 해운업계 술렁
2020년을 앞두고 해운업계와 조선업계 관계자들 사이에 빈번하게 사용된 단어는 해양환경
규제였다. IMO는 2020년 1월 1일부터 기후변화 대응 노력의 일환으로 선박연료의 황 함유량
규제를 현행 3.5%에서 0.5%로 대폭 강화한다고 밝혔다. 더욱이 배출 규제 해역으로 지정된
일부 항만은 2020년 9월부터 황 함유량 기준을 0.1%로 적용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황산화물은 선박 연료로부터 발생하며 미세먼지와 산성비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받고
있다. 선박이 방출하는 오염물질은 환경에 큰 영향을 미쳐 지구온난화, 해수면 상승 등을 유
발한다는 주장이었다. 선박 연료의 황산화물 함량을 낮춰 대기와 해양환경 오염문제를 완화
하기 위해 IMO가 강력한 조치를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해운업계와 조선업계는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선박 연료를 친환경으로 바꾸거나 친환
경장비를 설치하는 것은 짧은 시간 내에 이뤄질 수 있는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환경 규제
에 대한 해운업계의 대처는 크게 저유황유 사용, 탈황설비(스크러버)의 장착, 그리고 LNG추
진선 발주로 나타났다. 국내 해운선사들은 세 가지 방법을 놓고 장단점을 분석하며 고심을
거듭했다.
첫 번째 방법인 저유황유는 기존에 사용하던 벙커C유보다 연료비가 비싸 변동비 부담을 떠
안아야 한다. 두 번째 방법인 스크러버(Scrubber)는 설치하는 데 드는 추가비용이나 기간이
만만치 않고 설치장비에 의한 또 다른 수질오염을 발생시킬 수도 있다. 마지막 방법인 LNG
추진선은 친환경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지만, 기존의 연료를 사용하는 선박 대비
고비용 연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투자비용이 발생한다는 단점이 있다.
전문가들은 선박에 대한 환경 규제가 더 강화될 수 있는 만큼 장기적으로 친환경 선박 건조
에 의견을 모았다. 저유황유 사용이나 스크러버 설치는 현실적인 대안일 뿐이며, 탄소중립
이라는 최종 목적지까지 가는 과정의 일부라는 주장이었다.
에이치라인해운은 세 번째 방법에 초점을 맞추면서 첫 번째와 두 번째 방법을 적절하게 병행
했다. 장기운송계약을 맺은 화주와 저유황유 사용이나 스크러버 설치를 협의해 환경 규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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