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00 - 제일감정평가법인 50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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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떠난 자리가 여전히 치열하게 살아가는 남은 우리에겐 금세 채워지던 공간일 뿐이었을지라도 떠나간
                  그들에겐 이곳에서의 시간이 매우 반짝이던 순간이었을 것입니다.

                  적어도 우리가 몸담고 애정을 가진 조직은 생채기가 난 곳을 윤기 나는 부품으로 교체하면 끝나는 데가 아니
                  라, 상처가 아물고 그 아문 상처가 굳은살이나 흉터로 남아 가끔은 쓰다듬으며 마음 한편이 아릿해지는 곳이었
         제일감정평가법인 50년사
                  으면 좋겠습니다. 상처의 치유라는 건 기능의 회복에만 그치지 않고 정서적 공동(空洞)이 구성원 모두의 공감
                  으로 채워질 때 비로소 가능한 것이라 믿기 때문입니다.

                  오랜만에 흉터를 꺼내 쓰다듬으려 아스라해진 두 사람의 기억을 꺼내 들다가 잊혀질 뻔한 ‘매우 반짝이던 그들
                  의 순간’은 ‘매우 반짝이던 우리의 순간’이기도 함을 새삼 깨닫습니다.

                  동료 감정평가사들에게 책을 선물하는 자상함과 상황을 주도하는 위트를 가졌던 강승호 감정평가사님은 같이
                  업무에 나설 때면 더없이 의지가 되고 든든했습니다. 선·후배에게 두루 다정하고, 힘든 업무에도 싫은 내색 없
                  던 강경숙 과장은 늘 긍정적인 에너지를 내뿜었습니다. 그 좋은 두 사람이 제일감정평가법인 부산지사의 시간
                  과 공간 안에서 우리와 함께 호흡했음을 다시 기억합니다. 그리고 부디 떠나간 그들이 남은 우리에게 온전하게

                  치유된 상처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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