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04 - 제일감정평가법인 50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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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스승, 우리의 선배 이경용 회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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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일감정평가법인 50년사



                  제가 생각하는 이경용 회장님은 제일감정평가법인에 대한 애착으로, 회사 발전에 큰 기여를 하신 분입니다. 또
                  한 생을 마감하기 전까지 제일의 주춧돌이었고, 개인적으로는 회사생활에 커다란 변환점을 찍게 해주신 분입

                  니다.
                  1998년 즈음 IMF로 힘든 상황에서 감정평가법인은 국내기업의 재무건정성을 높이기 위한 일환으로, ‘자산재
                  평가’라는 새로운 업무영역이 주어졌습니다. 기존 자산재평가 업무는 한국감정원에서만 진행하였기에, 기계·
                  기구를 포함한 공장의 감정평가 업무는 생소한 영역이었습니다. 처음 접하는 업무로 우왕자왕하고 있을 때, 산

                  업은행지점장을 역임하신 감정평가사님이 오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무척 기대를 했습니다. 산업은행에서 수십
                  년간 기업가치평가를 진행해서 공장 및 기계평가에 달인이라는 소문이 퍼졌기 때문입니다.
                  처음 인사를 드린 날이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당시 경성방직 자산재평가로 영등포 경방 본사에서 서류정리를

                  할 때 약속 시간보다 한시간이나 일찍 오셔서 반듯하게 회의실에 앉아 계시던 회장님께 처음 인사를 드렸습니
                  다. 당시에는 그날의 인사가 회사생활에서의 급반전이 될 거라고는 전혀 짐작하지 못했습니다. 그때부터 회장
                  님을 모시고 전국 공장을 돌아다니면서 평가를 하게 되었습니다. 회장님과 함께 한 평가는 개성공단까지 이어

                  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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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성방직 광주공장 평가에서

                  전라도 광주에 위치한 경성방직 광주공장 평가가 있던 날, 점심 즈음 공장에 도착하여 공장 관계자들과 평가업
                  무에 대한 논의와 함께 가벼운 상견례를 마치자마자 회장님께서는 공장라인에 들어가자고 하셔서 담당자들을
                  놀라게 했었습니다. 이렇게 빨리 업무진행을 하는 경우는 없었다며 당황해하던 담당자들은 퇴근 무렵까지 쉬
                  지 않고 촬영 및 물건확인 작업을 하는 모습에 놀라 “오늘은 첫날이니 같이 식사하러 갑시다” 라며 급하게 첫날

                  일정을 마무리했습니다.
                  당시에는 회사 일로 온 외부 손님과의 저녁식사에서는 반주를 곁들이는 것이 사회통념이었고, 서울에서 먼 곳
                  까지 왔다는 지역민들의 배려로 저녁 늦게까지 소주병이 무섭게 쌓여갔습니다.

                  그런데 다음 날 새벽 6시. 숙취로 눈도 제대로 떠지지 않는 상황에서 맨손체조를 하고 있는 회장님과 조우했습
                  니다. 숙취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아침 일찍 공장으로 출근해 식사시간을 제외하고는 쉬지
                  않으며, 꼬박 3일간 현장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서울로 돌아오는 날, 회장님의 업무를 지켜보던 공장장님이 “선

                  배님! 존경합니다.”라며 배웅의 인사를 건넸습니다.


                  개성공단 로만손시계 공장 평가에서

                  개성공단 조성 초창기, 로만손시계 공장(산업은행 담보목적) 평가를 위하여 회장님과 개성에 가게 되었습니
                  다. 사전에 통일부에서 교육을 받고 개성공단에 들어가는데, CIQ를 통과하여 북한 땅으로 넘어가니 북한군인
                  이 2~3m 간격으로 총을 들고 짐을 모두 조사하는 살벌한 보습에 저와 직원들은 불안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50 Years History of 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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