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08 - 제일감정평가법인 50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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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운 것이 많은 나의 생(生)
임성진 부장
제일감정평가법인 50년사
첫 출근날의 청각적 이미지는 너무도 선명합니다. 배정받은 책상에 앉아 있는데 예고도 없이 울리던 전화벨 소
리였습니다. 무의식적으로 전화기를 들고 익숙한 듯한 전화 예절을 선보였습니다.
“정성을 다하겠습니다. 제일감정평가법인 임성진 사원입니다.”
첫 제일 입사 때 신기한 시스템이 여럿 있었는데 그중에 제일 기억에 남는 것이 회사 대표전화로 전화가 오면
사무실 중앙에 자리한 전화 교환 부스의 여직원이 전화를 연결해 주는 시스템이었습니다. 이전 회사는 직접 전
화를 받았기에 대형감정평가법인은 ‘뭐가 달라도 다르다’고 생각했습니다.
또 다른 충격은 체계화된 심사시스템이었습니다. 5인 체제의 심사시스템으로서 지금도 그렇지만, 긴장감을
유발해 저를 더욱 분발하게 했습니다. 심사위원분들의 날카로운 지적과 조언은 새로운 업무능력 습득에 목말
라 있던 제겐 좋은 교과서였고, 기회였습니다.
선배 감정평가사들은 살아 있는 교보재였습니다. 제일에 들어와 많은 분을 만나며 헤어지고 다시 새로 만남을
이어가는 동안 제게는 좋은 추억이 쌓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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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부동산 감칙’을 잘 읽고 써오라는 숙제를 내주신 故 이기주 회장님, 한창 더운 여름에 공장평가를 위
해 현장을 같이 다니신 故 이경용 회장님, 감정평가사와 직원의 화합에 진심이었던 임학종 회장님, 부동산 가
격에 대한 확실한 개념을 알려주신 남영식 본부장님, 급변하는 감정평가시장에 합리적 시스템을 도입하신 송
계주 부회장님, 현장 조사 시 유의사항 및 의뢰인 서비스와 관련해 많은 조언을 해주신 이용화 국장님 등이 고
마운 이들로 추억 속에 살아 계십니다.
그래도 가장 고마운 일은 지금의 직장에서 아내와 결혼하고 아들을 낳고 어엿한 가장으로 살게 한 터전이라는
사실입니다. IMF 외환위기로 회사가 어려울 때도 직원들 월급은 지급일을 어긴 적이 없었습니다. 제일은 감정
평가사와 직원에게 신뢰를 잃지 않은 것입니다. 그러니 어찌 고맙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지금까지의 50년이 아닌 앞으로 다가올 100년 기업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시는 임직원분들의 노력이 앞으로 더
많은 열매를 맺기를 바랍니다.
‘제일감정평가법인 FOREVER!’
50 Years History of JE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