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11 - 제일감정평가법인 50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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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면산 산사태에도 국방부 시계는 돌았다                                                         테마사 | ‘제일’이 ‘제일’했다



                                                                                              최은경 차장




               ‘서초구의 경우(우면산) 오전 6시 50분부터 8시 50분까지 2시간 동안 최대 강우량은 164mm이었으며, 이는
               2시간 최대 강우량의 100년 강우빈도인 156.1mm를 초과한 기록이다. 서초구청 강우량 자료에 따르면, 7월 27일

               최대 시간 강우량은 7시 40분부터 8시 40분까지 총 100.5mm를 기록하였다.’
                                                                             2011년 7월 28일 「중앙일보」 기사


               2011년 7월 어느 여름날, 기록적인 폭우로 우면산을 중심으로 대규모 산사태가 일어났습니다. 그날 유명을 달

               리한 분도 적지 않아 그 충격은 더욱 컸습니다. 제일 본사가 자리한 서초구 방배동도 예기치 않은 재난의 한 가
               운데 있었습니다. 갑작스러운 출근길 폭우로 우면산 산사태가 발생하여 도로가 다 마비되었지만, 출근하느라
               뉴스를 챙길 겨를도 없던 제일의 직원들은 폭우와 산사태로 밀려드는 물살을 고스란히 감당하며 출근해야 했

               습니다. 저라고 상황은 다르지 않았고, 당시 큰 도로로 쏟아지는 물살이 거세어서 이를 피하느라 고생이 적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대단했던 것은 그 상황에서도 대부분의 직원이 제시간에 출근을 했던 것이었습니다.
               출근은 했지만, 근무할 여건은 되지 않았습니다. 산사태로 인해 전기도 끊기고 통신도 마비되어 업무는 개점휴

               업 상태였습니다. 산사태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는 생각에 불안한 마음도 다잡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정
                                                                                                              211
               신을 차려야 했습니다. 하필 그날 무척 중요한 일정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국방부에서 입찰공고한 “위례신도
               시 토지 및 지장물 기부양여전 재산가치 산정 감정평가용역” 입찰서류를 제출하는 마감일이었던 것입니다.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상황이어서 서류 출력 및 준비가 불가능하게 되고 사무실에 도착한 저는 산사태라는 재
               난보다, 제안서 제출이 불가할 수도 있다는 현실이 더 재난같이 느껴졌습니다.
               제안서를 15부나 준비해야 하는 상황에 전기도, 통신도 마비된 사무실에서 어찌할 바를 몰라 발을 동동 구르기
               만 했습니다. 다행히 주변 동료들이 여러 방안을 제시해주었고 긴급한 상황은 모면하여 마감시간에 늦지 않게

               제안서를 제출할 수 있었습니다. 더욱 다행인 것은 그렇게 제출한 제안서로 참여한 입찰에서 선정되어 중요한
               업무를 수주하게 되어서 잊을 수 없는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우면산 아래쪽 아파트가 산사태로 인명피해가
               날 정도로 큰 재난에도 위험을 무릅쓰고 사무실로 출근했던 당시 직원들은 가끔 그날의 기억을 잊지 않고 소환

               합니다. 그날의 무용담과 전설은 이 시간에도 각각의 기억으로 구전되고 있습니다.                                                    Theme 2 | 제일이 걸어온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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