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8 - 제일감정평가법인 50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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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고객에게 맞춰서 가격을 양산하고 돈벌이에 치중하다가는 이 사회에서 우리의 존재의 이유가 사라지고,
우리 직업은 불필요한 조직으로 전락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대형평가법인의 선두를 차지하는 우리 제일
구성원들의 가치에 대한 신념은 중요하다.
제일의 운명도 그렇다. 2015년 제일은 몇 건의 송사로 어려움을 겪었다. 저간의 사정이야 굳이 꺼낼 것은 못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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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만, 책임의식과 윤리의식의 부재로 위기를 겪었다. 당시 기획이사를 거쳐 2015년 6월 대표이사에 취임했는
데, 위기관리가 가장 중요한 현안이었다. 집행부의 고군분투로 당장에 닥친 위기는 돌파를 했지만, 그 상황이
초래된 것은 두고두고 안타까울 따름이다.
우리는 항상 영업과 매출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안전이나 리스크관리에 대하여 말하는 것이 사치로 들릴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아무리 매출이 중요하고 영업을 잘해도 한순간의 잘못된 판단과 안이함으로 인해 법
적 문제에 휘말리고 회사를 그만두고 인생이 꼬이는 여러 선배를 보면서 리스크관리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평생 가지고 다녀야 할 철학이 되어야 한다.
제일감정평가법인은 1973년 업계 최초로 설립되어 반세기를 이어온 전통이 있는 지킬 가치가 있는 회사이다.
어떠한 상황이 되건 제일이라는 상호를 후배들이 굳건하게 지키는 일등의 DNA를 가진 회사로서 앞으로 50년
후 2073년에 100년사를 발간하는 회사를 만들어 보길 기대한다. 2073년에 우리 후배들이 ‘2023년에 이런 생각
과 DNA를 가지고 선배들이 회사를 키워왔구나’ 하고 회상하며 우리를 떠올린다면 우리는 그것만으로도 행복
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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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Years History of JE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