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5 - 제일감정평가법인 50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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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와 도약을 위한 혁신 처방전 테마사 | ‘제일’이 ‘제일’했다

최호근 감정평가사

구조조정으로 만든 기회

1992년 1월 첫 출근을 했으니 제일에서의 시간이 어느덧 만 30년이 지났다.
공인감정사에 최종 합격하고 여러 선택지 중에서 가장 약체로 평가받던 제일을 선택한 것은 당시 미혼이었던
나로서는 모험이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기회였고 축복이었던 것 같다. 지나온 시간은 결코, 평범하지도 순탄
하지만도 않았던 질풍노도와 같은 시간이었지만 돌이켜 보니 그 모든 것이 감사할 일이었음을 고백한다.

입사 당시 대한민국 등록 1호인 제일은 감정평가업 1세대라 할 수 있는 훌륭한 선배들이 회사의 주축이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회사경영은 악화일로였다. 그것은 1호에 대한 자부심과 옛 영광에 취하여 시대적 변화에 민감
하지 못하였기 때문이기도 했고, 오랜 업무에 따른 매너리즘과 조직 확장과정에서의 이질적 요소 등의 충돌이

기도 했던 것 같다. 분명한 것은 개인적 성향이 강한 전문가 집단에서 조직의 위기는 일반조직보다 더 빨리 더
강하게 불평과 불만을 낳고 키운다.

총무이사로 봉사하면서, 당시 집행부는 이러한 갈등을 해소하기 위하여 업무 배분 및 처리시스템의 변경, 자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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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행 순위 변경 등 나름대로 혁신을 꾀했지만, 곳간이 빈 상태에서는 백약이 무효였다. 혁신의 과정에서 드러
나는 구성원 간의 다양한 개성과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무엇인가 새로운 자극이 필요했고, 조직의 구조조

정으로 표출되었다.
서울지사 분리와 뒤이어 경기지사의 분리가 구조조정의 발단이었다. 본사는 연이은 지사의 설립으로 힘의 공
백을 만들었고, 그 빈자리에 오늘날 제일의 중진으로 활약하는 젊은 감정평가사들을 대거 영입했다. 젊은 피의
수혈은 변화로 이어지면서 제일이 새롭게 도약하는 계기가 되어 업계 최고의 감정평가법인으로 면모를 일신

했다.
분리된 서울지사도 혁신적인 길을 걸었다. ‘간명한 의사결정 구조의 강력한 감정평가회사’를 표방하며, 새로운
혁신조직에 걸맞게 매일 아침 7시 조찬을 겸한 R&D와 교육을 통해 전문성과 Vision을 공유해 나갔다. R&D 및

교육 등의 결과, 당시 제일감정평가법인 서울지사가 업계 최초로 DCF평가법을 상용화했고, DCF를 세무용 기
업가치평가에 적용하기도 하며 다양한 새로운 시도를 수행하다가 시대적 변화와 함께 다시 본사와 합병하게
되었다. 역사는 반복되기에, 지속적 성장을 위해서는 끊임없는 자기혁신과 개혁에 민감해야만 한다.

데이터 산업 그리고 미래
감정평가업은 데이터(Data) 산업이다. 감정평가시장에는 과거, 현재, 미래의 데이터가 존재한다.

감정평가의 본질이 미래의 다양한 변화에 따른 편익에 의한 가치들의 현재가치이고 가치의 본질이 되는 미래 Theme 2 | 제일이 걸어온 길
가치는 과거와는 다르게 크고 다양한 진폭을 갖는 리스크 요인과 그에 따른 가치들로서 불확실한 변화를 수반
한다. 전통적인 감정평가시장에 영향을 주는 환경들은 과거와 달리 빠르고 크고 다양하게 변화하기에 과거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