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4 - 농촌진흥 60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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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혁신 60년, 국민행복 100년
파재배의 문제점을 대부분 해결하고 기술이 안정적으로 정착된 데다, 농촌진흥
청이 2008년부터 직파재배를 한 차원 발전시킨 무논직파 재배법의 보급에 나서
면서, 쌀시장 개방 확대에 대응할 유력한 대안의 하나로 긍정적인 반응이 형성
되었다.
우리 쌀의 경쟁력은 그동안 꾸준한 노력으로 품질 고급화에 성공했지만, 고비용
생산구조로 인해 가격경쟁력이 취약한 것이 문제였다. 외국쌀의 거센 공세를 막
아내고 국내 쌀산업을 부흥시키기 위해서는 생산비를 대폭 절감해야만 했다.
2011년 농촌진흥청이 전국 11개소(55㏊)에서 현장실증사업을, 181개소(8,018㏊)
에서 시범사업 현장지원을 진행하면서 벼 무논직파 재배기술의 실용화를 기했
다. 이듬해에도 30농가(34㏊)를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실시한 결과, 기계이앙보
다 생산비가 적게 든 반면 수확량은 증대되어 농가소득을 향상시킨 것으로 확인
되었다.
벼 무논직파는 파종 하루 전 논에서 물을 빼고 싹이 튼 볍씨를 논에 직접 점파하
는 재배방법이었다. 육묘와 모판을 옮기는 번거로운 작업이 없을 뿐 아니라 물
관리에만 신경을 쓰면 되므로, 농가에서는 무논직파재배에 대한 호응이 갈수록
높아졌다. 또한 무논직파재배는 기존 직파재배와 비교해도 입모율이 높고 쓰러
짐에 강해서 과거 직파재배에 실패했던 농가들도 관심을 보였다.
2016년에는 농촌진흥청이 시·군 농업기술센터와 협력해 직파 현장 워크숍, 직
파 시연회 등을 개최하는 등 적극적인 직파재배 장려책을 펼쳤다. 2017년에는
벼 무논직파 확대를 위해 농협과 손을 잡았다. 농협은 직파재배 참여 농협을 100
곳으로 확대하고 자금 지원 규모도 늘렸으며, 농촌진흥청은 164곳의 직파시범
단지를 본격 조성하고 전문가 육성과 함께 현장기술 지원을 강화했다. 이런 노
력으로 남부지방에서 적용되던 벼 무논직파가 충남과 경기 지역 일부에서도 시
행되는 등 확산세 속에 벼농사의 3차 혁명은 직파재배라는 말이 나오기 시작
했다.
우리 쌀의 다양한 진화
2000년대 이후 쌀 소비가 크게 줄면서 지속가능한 쌀 생산 기반을 조성하는 일
이 새로운 골칫거리로 부상했다. 쌀 재고량 증가에 따른 쌀값 하락과 벼 재배의
포기 등 위기에 처한 쌀산업의 재도약을 위해 농촌진흥청은 다양한 대응방안을
추진했다.
먼저 쌀의 부가가치 창출방안으로 쌀을 이용한 가공식품에 주목하고 가공용쌀
품종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벼 품종 개발은 쌀국수에 적합한 ‘고아미’, 전통주
및 양조에 적합한 ‘양조벼’, ‘대립벼’, 발효쌀 제조에 적합한 ‘설갱벼’ 등의 용도를
벼 품종 ‘고아미’ 재배 구명하고 다양한 기능성 품종을 개발·보급했다. 2016년에는 ‘쌀의 무한변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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