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2 - 농촌진흥 60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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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혁신 60년, 국민행복 100년
1970년대 통일벼 보급이 주곡자급이라는 녹색혁명을 이룩했다면, 2000년대 탑
라이스는 국내 모든 벼 품종을 국제경쟁력을 갖춘 최고품질로 전환하는 쌀의 혁
명을 이룩한 것이었다.
먼저 고품질 쌀의 품질 기준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면서 쌀의 혁명에 시동을 걸었
다. 품종혼입율 0% 수준, 완전미율 95% 이상, 단백질함량 6.5% 이하 등의 품질
기준을 통과해야 탑라이스의 이름을 얻을 수 있었다. 이어 공모를 통해 각 도별
최고 품질 벼 탑라이스 쌀 생산단지
2개소씩 전국에 16개소, 1,400ha의 탑라이스 시범단지를 확정하고 탑라이스 프
로젝트에 본격 착수했다. 탑라이스 프로젝트는 농촌진흥청이 보유한 최고의 기
술과 전문인력을 집중 투입해 쌀의 고품질화를 구현함으로써 국내 쌀시장을 지
키고 나아가 해외시장을 공략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농촌진흥청과 작물과학원을 중심으로 대책단을 운영, 일선 시·군 농업기술센
터 등의 종합적인 지원 하에 탑라이스 프로젝트가 진행되었다. 선정된 생산농가
(단지)에는 고순도의 우량 종자가 공급되었고, 파종부터 수확까지의 전 과정 영
농기술을 지도직공무원이 농업 현장에서 밀착 지도했다. 비료량 등이 통제되고,
모내기도 평당 포기 수를 과감히 줄여 바람과 햇볕을 조절하는 등 최고 품질의
쌀 생산을 위한 환경이 철저히 관리되었다.
시범단지에서 생산된 탑라이스 쌀은 엄격한 심사 후에 합격품만 유통시켰다. 쌀
생산품은 미곡처리장(RPC)에서 가공 처리해 연중 품질이 유지되는 최고급 브
랜드로 판매되었다. 탑라이스가 출범하면서 RPC가 자체시설을 개선하는 계기
로 작용했다. 농촌진흥청이 쌀 품종 혼입을 막기 위한 기술지도를 벌이는 가운
데, RPC도 완전미 도정시설을 도입하는 등 시설의 현대화를 이루었다.
2005년 11월에는 농촌진흥청이 철저한 품질 관리를 통해 탄생시킨 탑라이스가
전국 유명 백화점과 농협하나로클럽 등에서 시판되기 시작했다. 탑라이스가 큰
화제를 모으며 2005년 11월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 ‘서울 쌀 박람회 및 발효 식
품전’에서는 대통령 내외가 탑라이스로 지은 밥을 시식하기도 했다. 탑라이스는
이후 ‘하이아미’, ‘진수미’, ‘칠보’, ‘호품’ 등 최고 품질의 7개 품종 외에 33개 고품
종이 2010년까지 지속 육성되며 전국 어디서나 세계 최고의 쌀이 생산될 수 있
음을 입증했다.
잡곡 경쟁력 향상 프로젝트
2000년대 들어 잡곡은 건강기능성에 대한 국민 관심으로 수요가 증가했다. 이
전까지 잡곡 수요의 성장 추이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변화라고도 할 수 있었
다. 이처럼 수요가 늘면서 잡곡의 재배면적도 다시 확대되는 추세를 보였다.
그동안 잡곡은 원료곡 위주로 저가판매가 이루어졌으며, 수익성이 낮아 재배면
적이 지속적으로 감소해 왔다. 이 같은 생산구조로 인해 자급률이 매우 부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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