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7 - 농촌진흥 60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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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편 | 농촌진흥사업
1992.
어린모 공동육묘장
타서 운전하는 승용이앙기가 보급될 수 있었으며, 넓은 면적의 모내기도 피로감
없이 수월하게 작업할 수 있었다. 어린모 기계이앙은 제2의 녹색혁명으로도 불
릴 만큼 통일벼 보급 이후의 최대 성과로 평가되었다.
직파재배, 절반의 성공
1993년에는 직파재배기술이 보급되어 재배기술의 큰 변화를 가져왔다. 직파재
배는 1970년 이전에도 가뭄대책의 일환으로 재배법(건답직파)이 권장되기도 했
다. 1990년대 들어 다시 직파재배를 도입하게 된 것은, 우루과이라운드(UR) 협
상 이후 고품질 쌀의 보급과 함께 생산비 절감기술이 대응전략으로 추진되었기
때문이다.
농촌진흥청은 7년의 연구 끝에 직파재배기술을 새롭게 개발했고, 1991년부터 3
년간 농가 시범재배를 통해 기술 보완과 함께 효과를 실증했다. 1994년부터 대
대적으로 농가에 기술을 보급하면서 마을별 선도농가를 거점 삼아 직파재배 지
도사업을 확대했다.
직파재배는 이앙재배기술보다도 획기적으로 노동력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을 갖
추고 있었다. 기존 기계이앙에서는 모를 기르기 위한 육묘상자가 필요하고 인력
도 들었으나, 벼 직파재배기술은 모를 기르지 않고 볍씨를 직접 논에 뿌리기 때
문에 생산비가 대폭 줄어들었다. 농가 시범보급 결과 직파재배가 기계이앙보다
작황이 우수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농업인들의 평가도 대체로 호의적인
반응이었으나, 직파재배는 품종의 적기 파종과 잡초 방제 등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곳이 많아 수월한 농사기법은 아니었다. 이런 번거로움 때문에 성급히 포
기하는 농가가 생겨나는 등 직파법이 이앙에 비해 불안한 농법으로 인식되면서
1990년대에는 기술이 확산되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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