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6 - 농촌진흥 60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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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혁신 60년, 국민행복 100년
술지도를 통해 이를 뒷받침했다. 특히 이 시기에는 기계이앙이 육묘기술을 선도
하면서 1980년대 말에는 농가 보급이 정착 단계에 이르렀다.
고품질 식량 작물 품종 개발 및 기계화 기술 보급 확대
04 (1991~2001년)
벼 일반계 품종의 확산
1990년대에 우리 농촌은 UR협상에 따라 2004년까지 연차적으로 외국
쌀을 수입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이에 대응해 농촌진흥청은 우리쌀의 국제경
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일반계 품종의 품질 개선을 가속화하면서, 일반계
품종 중에서도 미질이 떨어지는 경우에는 장려 품종에서 과감히 탈락시켰다.
벼농사 기술지도를 통해 품질이 좋으면서 수량성이 높은 품종의 육성에 주력한
결과, 일반계 양질품종들이 양산되어 농가보급 품종을 주도했다. ‘일품’, ‘상주’,
‘서안’, ‘대안’, ‘일미’, ‘남평’, ‘수라벼’, ‘신동진’ 등 수량 500kg 이상에 미질이 뛰어
난 품종이 매년 4~5개씩 농가에 보급되며 소비자 취향에 부응했다.
통일계 품종은 1992년 정부의 수매 중단으로 우리 농정사에 큰 공적을 남긴 채
명예롭게 퇴진했다. 정부 수매가 중단되긴 했지만 통일계 품종이 완전히 단종
되지는 않았다. ‘다산’, ‘남천’, ‘아름벼’ 등 통일계 초다수성 품종(일명 슈퍼쌀)이
1997년부터 매년 재배되면서 이를 정부가 일반수매해 유사시 재배할 수 있도록
보존했다.
벼농사의 혁신, 어린모 기계이앙
1980년대 농가에 정착된 기계이앙에서 한 단계 발전된 것이 어린모 기계이앙이
다. 상자에 모를 길러 기계로 모를 내는 기계이앙에서, 상자에 모를 기르는 과정
을 생략한 방법이다. 어린모로 직접 기계이앙을 하므로 상자 못자리를 설치하는
데 드는 육묘 노력을 줄일 수 있었다.
농촌인구의 노령화와 부녀화가 가속화되고, 1990년대 들어 농산물수입 자유화
로 농가가 어려움에 처하면서, 쌀산업 경쟁력 강화대책의 하나로 벼농사의 기계
화 전환을 서두르게 되었다.
1989년 어린모 기계이앙의 농가보급 가능성을 검토하기 위해 농촌진흥청이 전
남·북, 경남·북 4개소에 농가실증시험포를 설치, 시범재배에 성공했다. 육묘기
간 단축과 생산비 절감 등 시범재배 결과에 대한 농업인들의 반응도 좋아 1990
년부터 농가에 어린모 기계이앙을 확대 보급하기 시작했다.
시범사업을 시작한 지 3년 만인 1992년 육묘비용과 노동력이 절반 이하로 절감
된 것으로 조사되는 등 농가 실용기술로 정착되었다. 이를 계기로 사람이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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