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1 - 농촌진흥 60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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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편 | 농촌진흥사업
는 ‘증미’, ‘건미’ 등 여러 품종이 육성되는 가운데 품종 비교보다는 우량 품종 중
심의 전시로 전환했다. 한편 자색 고구마 ‘자미(1998년)’, 보라색 고구마 ‘보라미
(2000년)’, 황색 고구마 ‘맛나미(2006년)’ 등 유색 고구마 품종들이 육성·보급되
면서 다양한 색깔을 원하는 소비자 욕구를 충족시켰다.
⑥ 감자
감자는 1960년대에 ‘남작’ 품종이 육성·재배되었다. 1969년부터 경지이용률 제
고의 일환으로 농촌진흥청이 재배기술을 집중지도했다. 1970년대는 감자육아
이식재배 전시포와 집단재배단지가 대대적으로 시범 보급되었고 ‘수미’, ‘대지’
품종이 보급되었다.
1978년 감자가 원예작물의 한 분야로 분류되면서 그동안 노지에서 재배되던 감
자가 1980년대에는 비닐을 이용한 멀칭재배로 발전되었다. 1990년대에는 채소
분야 주작목인 고추, 마늘, 양파, 무, 배추 등에 재배 순위가 밀리며 상대적으로
등한시되기도 했다. 1990년대 말 가공용 감자 수요가 늘면서 가원 등 칩 가공에
알맞은 품종을 중심으로 농촌진흥청이 지역특화 시범사업을 추진했다.
식량작물 품질의 고급화와 농산물의 새로운 가치 창출
05 (2001~2010년)
쌀의 혁명, 탑라이스 프로젝트
세계무역기구(WTO) 뉴라운드 협상 결과 수입쌀 국내시장 판매가
2005년 하반기부터 허용되며 국내 쌀시장은 수입쌀의 공세에 직면했다. 미국,
호주 등의 쌀은 우리 쌀에 비해 4~5배가 저렴해 가격경쟁이 어려웠고, 일본쌀
은 국내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매우 높아 우리 쌀에 위협이 되었다.
2002년부터 화성군의 10여 농가를 결집해 ‘일품벼’ 완전미를 생산 판매하는 등
일찌감치 수입쌀과의 품질경쟁에 대비해 온 농촌진흥청은, 2005년부터 ‘쌀의
혁명(Rice Revolution)’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했다. 2005년 2월 고품질 쌀생
산 대책단을 조직하고 쌀 품질 등을 연구·분석하는 한편, 우리보다 먼저 쌀시장
을 개방한 나라 중 일본과 대만의 경우를 사례로 조사했다. 1990년대 초 쌀시장
을 개방했던 일본에서는 자국쌀이 우수하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어서 수입쌀이
판매되지도 못하는 실정이었다. 반면 2003년 쌀시장을 개방한 대만은 수입쌀이
고급쌀로 인식되며 외국쌀의 공세에 시장을 점령당하고 있었다.
우리 쌀이 가야 할 방향은 분명했다. 우리쌀에 대한 자존심을 심어주는 것이야
말로 쌀시장을 지킬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었다. 우리쌀을 세계 최고의 쌀(Top
Rice)로 만드는, 일명 탑라이스 프로젝트가 농촌진흥청에 의해 추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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