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3 - 농촌진흥 60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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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편 | 농촌진흥사업




                                            있었다. 전국 지역별 토양성분 정밀조사를 기반으로 우리 국토에 대한 최초의

                                            정밀토양도(1:5,000)가 제작되었고, 농업인들이 전국의 토양자원 현황을 한눈
                                            에 볼 수 있게 되었다.





                                                   정밀분석으로의 전환(1981~1990년)


                                          03 농토배양 10개년계획
                                                   1970년대 완수한 토양정밀조사를 토대로 정부는 논토양 종합 관리를

                                            위한 ‘농토배양 10개년계획’을 추진했다. ‘’농토배양이란 농경지를 토양의 특성
                                            에 맞춰 종합적으로 개량하는 작업을 말한다.
                                            농토배양 10개년계획은 전 토양에 대해 토양별 정밀검정에 따른 토양 관리처방

                                            서를 발부해 종합적인 토양 관리가 이루어지게 하려는 야심찬 사업이었다. 이전
                                            까지 단편적인 개량에만 그치던 토양 관리를 종합 개량을 통해 단번에 실현하고
                                            자 한 것이다.

                                            종합적인 토양 관리가 이루어지려면 토양의 물리성, 화학성, 경토심(경작하기
                                            좋은 토층)을 동시에 개량하는 입체적 접근이 시도되어야 했다. 그동안 토양정
                                            밀조사를 실시해 토양의 물리적 특성은 파악하고 있었기 때문에 토양정밀 검정

                                            을 통해 우리 국토의 화학적 특성을 파악하고 농토의 작물 생산능력을 획기적으
                                            로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였다.

                                            논토양의 화학적 특성 파악을 위한 토양정밀조사는 정부가 주관하면서 농촌진
                                            흥청에서 이를 주도했다. 1980년부터 1988년까지 150만 점에 가까운 토양시료
                                            가 채취되는 과정에서는 힘든 일도 많았다. 시료 채취 시기가 해빙기부터 3월까

                                            지여서 날씨가 좋지 않은 데다 일손이 턱없이 부족했으며, 설상가상 농업인들의
                                            무관심 속에서 진행되어 도움을 받기조차 어려웠다. 토양 개량사업이란 것이 성

                                            과가 가시화되지 않는 특성 때문에 열심히 해도 좋은 평가를 받는 경우가 드물
                                            었고, 농민들도 적극적으로 나서기보다는 정부에 의존하려는 성향이 있어 사명
                                            감 없이는 할 수 없는 일이었다.

                                            1988년 사업이 완료되면서 전국의 논에서 채취한 시료를 분석하고 토양의 특성
                                            에 따라 농가에 비료 사용처방서가 배부되기 시작했다. 농경지 토양유형별로 규
                                            산, 석회 등의 비료 소요량을 파악하고 적량을 시용하게 함으로써 토양 개량 및

                                            시비 처방시스템이 선진국 수준으로 올라섰다. 또한 식량 증산을 위해 질소비료
                                            를 집중투입한 1970년대를 뒤로 하고, 1980년대 이후에는 우리 농토의 안전 다
                                            수확 기반을 새롭게 조성해나갈 수 있었다. 토양정밀조사와 농토배양 10개년사

                                            업을 통해 축적된 데이터들은 이후 농촌진흥청의 토양환경 정보시스템인 ‘흙토
                                            람’ 웹 서비스시스템의 구축으로 결실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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