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2 - 농촌진흥 60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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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혁신 60년, 국민행복 100년
우리 품종이 속속 개발되면서 농촌진흥청은 이듬해부터 화훼 국내 육성 품종의
보급을 본격화했다. 국내에서 개발된 품종의 보급을 촉진하기 위한 시범사업과,
신품종 전시회, 품평회 등을 지속적으로 개최하는 등 화훼종묘의 국산화를 진두
지휘하며 우리 화훼농가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불어넣었다.
밭농업 기계화는 과제
1990년대부터 채소분야 농기계 보급 시범사업을 본격 추진해 생력 기계화를 앞
당기는 데 일조했다. 상대적으로 부진한 밭작물 기계화 보급을 촉진하는 연찬교
육을 실시하면서 신기종 밭작물 농기계들을 꾸준히 소개했다.
밭작물 재배가 고령자와 여성 농업인들에게 집중되는 흐름 속에서, 2000년에는
여성이나 노약자도 수월하게 다룰 수 있는 농기계들이 공급되었다. 또한 밭작물
수확 로봇
은 주로 작은 면적에서 여러 작물이 생산된다는 점에서, 범용화를 최우선 목표
로 두고 작물의 전 과정 기계화 기술 개발 과제를 수행해 나가고 있다.
2020년 기준 밭농업 기계화율은 61.9% 수준이다. 벼농사 기계화율에 비하면 아
직도 가야 할 길이 멀지만, 그래도 황소걸음으로 꾸준히 걸어서 여기까지 이르
게 되었다. 밭농사 경지 정리가 수반될 경우 기계화율 속도는 좀 더 가팔라질 것
이다.
2000년대 들어 농촌진흥청은 디지털 농업기술을 적용한 농기계들이 선을 보이
며 미래 디지털농가의 구현을 뒷받침하고 있다. 농산물과 농자재를 싣고 농작업
하는 사람을 자동으로 따라다니는 자율주행 운반차 파트너 로봇, 차세대 세계일
류상품으로 선정된 과채류 접목 로봇 등을 개발했고, 작물이 받는 수분스트레스
를 진단해 필요한 물을 공급하는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스마트 관개시스템은
2020년 개발되어 한국형 노지 스마트농업의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과 함께 대통
령표창과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채소, 주요작목 중심 기술 지원
1990년대 이후 마늘은 재배면적이 감소했는데,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이 늘어난
것이 영향을 주었다. 농촌진흥청은 1999년부터 마늘 주아재배 시범사업을 통해
수량 증대와 품질 향상에 기여했다. 고추도 마늘처럼 2000년대 이후 중국산 고
추의 수입량이 증가되고, 고추 소비량 감소와 농촌 노동력 노령화 등으로 인해
재배면적이 감소하는 추세이다. 2010년대에는 고추 탄저병이 확산되면서 농촌
진흥청이 탄저병 저항성 고추 품종을 보급하는 한편, 수확 후 건조기술 보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배추와 무는 재배기술은 지속적으로 향상되고 있지만, 1970년대 후반부터 재배
면적이 감소했다. 배추는 1980년대에 수량 증가에서 품질 향상으로 재배기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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