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1 - 농촌진흥 60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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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편 | 농촌진흥사업




                                            이후 국내에서 육성한 딸기품종 수출재배단지를 조성하고, 농촌진흥청 수출전

                                            담연구팀이 육묘기술지도와 품종 특성에 맞는 환경 관리 등 현장기술지도를 강
                                            화하면서 동남아 지역과 일본으로의 수출물량이 2019년 5,740t을 돌파하는 등

                                            우리 딸기 품종으로 수출 한국위상을 드높였다. 현재 내수용 품종은 설향이, 수
                                            출용 품종은 매향이 대부분을 점유하고 있으며, 품종 편중재배를 완화하기 위해
                                            ‘아리향’, ‘금실’, ‘고하’, ‘무하’, ‘고슬’ 등 새로운 국산 품종들이 농가에 보급되고

                                            있다.



                                            화훼, 우리 품종을 갖다
                                            국내 화훼농가는 1990년대까지도 품종 개발의 중요성을 체감하지 못하고 해외
                                            품종을 들여와 꽃을 재배했다. 외국에서 수입된 종자와 종묘를 그대로 재배만

                                            하다 보니 상품 차별화가 이루어지지 않았고, 국제경쟁력에 어려움을 겪으며 농
                                            가 경영에 큰 부담만 늘어갔다.
                                            화훼류 무역수지 적자가 크게 늘고 있는 가운데 UPOV 협약에 의해 2000년대부
            수출용 고품질 국산 국화 '백마'
                                            터는 막대한 로열티 지불이 불가피했다. 1990년대 말 화훼류 중 국산 품종만을
                                            재배하고 있는 대표적인 품종은 접목선인장 하나에 불과했다. 접목선인장은 농
                                            촌진흥청이 1980년대부터 육종 연구를 시작해 일찌감치 품종을 개발하면서 수

                                            출까지 하는 유일한 자존심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었다.
                                            2000년대 들어 농축산물 수입개방이 가속화되자 정부는 화훼류를 수출전략 작

                                            목으로 정하고 육성정책을 펼쳤다. 농촌진흥청은 일부 품목 중심으로 우리 육성
                                            품종의 개발 보급과 함께 우리만의 재배기술을 축적해 나갔다. 특히 꽃꽂이를
                                            위한 장미, 국화, 백합, 안개초 등 절화 중심에서 사무실이나 가정에서 오랫동안

                                            잎의 모양이나 색깔을 감상할 수 있는 관엽류(관상식물)와 난류(심비디움, 팔레
                                            놉시스가 대표적) 등 선진국형 분화 시범사업으로 품종 개발과 기술 보급이 전

                                            환되었다.
                                            2003년에는 농촌진흥청이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서양난 심비디움과 팔레놉시
                                            스가 품평회 개최를 통해 처음으로 선을 보였다. 그동안 난류는 일본이나 대만

                                            에서 종묘를 수입하고 있었으나 2006년부터 품종보호 대상작물로 지정된 상태
                                            였다. 크리스마스 장식에 빠질 수 없는 포인세티아도 전량 외국 품종이 도입되
                                            고 있었으나 농촌진흥청이 2003년 국내 개발에 성공해 처음으로 시범 보급했

                                            다. 겨울철 졸업입학 시즌에 빠질 수 없는 프리지아도 농촌진흥청이 수년간 연
                                            구 끝에 2004년 국산 품종 평가회를 가질 수 있었다. 프리지아는 2004년부터 로
                                            열티 지불이 예정됐는데 국산 품종 보급에 극적으로 성공했다. 같은 해 농촌진

                                            흥청은 국산 품종의 국화인 ‘백마’를 탄생시키며 세계시장에서도 당당히 경쟁하
                                            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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