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2 - 농촌진흥 60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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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혁신 60년, 국민행복 100년




                                            아졌다. 새로운 과수재배방식에 대한 호응 속에 전반적인 농가의 과원면적도 증

                                            가했다. 다만 이 시기 유휴지 활용을 위해 사과 과원 조성을 경사지로 권장했는
                                            데, 경사가 심한 산지는 기계화 농법이 곤란해 현 시점에서 과원 유지가 어려워

                                            진 것이 아쉬운 부분으로 평가된다.


                                            육묘기술의 진화

                                            채소 재배에서 육묘는 농사의 절반을 차지한다고 할 정도로 오래 전부터 강조
                                            되어 왔다. 너무 춥거나 혹은 너무 덥거나 하는 기후환경을 극복하고 고품질, 다

                                            수확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육묘 관리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육묘는 종자를 양
                                            질의 모종으로 키워내는 작업으로서 만만찮은 기술과 숙련을 요하지만, 1960년
                                            대까지 우리나라의 육묘재배(모종 기르기)는 대부분 자가소비를 위해 관행적으
            1998.
            자동화 하우스 유리온실 채소 공정육묘장           로 수행되었다. 그러나 채소 품종이 다양해지면서 육묘의 중요성이 인식되고 새
                                            로운 육묘방법들이 등장했다. 1970년대에 온상육묘, 단근육묘, 호접육묘 등이,
                                            1980년대에는 포트육묘와 공동육묘 등이 핵심 육묘기술로 부각되며 지도 보급

                                            사업이 수행되었다.
                                            1990년대 들어서는 농촌인구의 급격한 감소로 노동력이 부족해지며 규격모종
                                            을 생산하는 공정육묘기술이 선을 보였다. 공정육묘는 공장에서 생산하듯 균일

                                            한 모종을 대량생산해 농가에 보급하는 방법으로, 육묘와 재배를 분업화 및 전
                                            문화한 것이다. 이후 공정육묘는 규격화된 육묘 전용용기에 묘를 플러그처럼 꽂

                                            아 육묘하는 플러그 공정육묘(Plug Seeding)로 더욱 발전했다. 플러그 공정육
                                            묘는 전용시설과 장비를 갖추고 보다 완비된 환경에서 육묘의 전 공정을 이상적
                                            으로 조절하면서 작업이 유기적으로 이루어졌다. 농촌진흥청은 1990년대부터

                                            공정육묘장 설치를 적극 지원하면서 2000년대 들어 공정육묘장이 전국에 설치
                                            되었고, 이를 통해 농작업 생력화가 큰 진전을 이루게 된다.





                                                   기계화를 통한 생력재배기(1981~1990년)


                                          03 시설재배의 폭발적 증가, 백색혁명
                                                   1980년대 우리 농업의 최고 성과라면 단연 ‘백색혁명’이다. 시설원예기
                                            술의 확대로 추운 겨울에도 신선한 오이를 먹을 수 있게 된 것이다. 계절에 상관

                                            없이 다양한 채소와 과실이 공급되며 우리의 식탁은 어느 때보다 풍성해졌다.
                                            시설재배는 1968년 농특사업으로 농촌진흥청이 비닐하우스 설치를 지원하면서
                                            발전했다. 농한기 동안 작물 생산을 통해 농가가 소득을 올릴 수 있다는 점은 비

                                            닐하우스 재배의 큰 매력이었다. 1970년대 들어서는 육류 소비가 증가함에 따라
                                            채소의 소비도 증가하면서 시설재배 확대의 한 계기로 작용했다. 특히 이 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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