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5 - 수산가족 2023 WI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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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Winter                                                                                   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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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진우 주임
               만남의 가치, 고려다완!




                 나의 진품명품, 고려다완                                     로 이 시대 차 도구의 품격을 한 단계 향상시켰다고 할 수가 있습
                 다완(茶碗)이라고 부르는 그릇의 정겨운 다른 이름은 찻사발(沙                니다. 그 둘째 아들인 왕방요 신용균 선생은 자신을 닮은 듬직한
                 鉢)입니다. 한국인에겐 다완보다 사발이 더 익숙합니다. 우리나라               차 도구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전통 도자기에는 아름다운 순수 한글이름이 있습니다. 용도가 말                그가 주로 작업한 찻그릇은 대부분 덤벙분청들입니다. 셋째 아들
                 차를 담기 위해 널찍한데 물을 담가두면 옹달샘 또는 우물안에 물               인 장안요 신경균 선생은 전통방식을 따른 분청사기를 만들고 있
                 을 보는 듯한 풍치가 있다.                                   으며 지금은 백자제작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신정희요, 왕방요, 장
                 내부 석열을 중시하는 분도 있는데 내부 유약이 덜 가 파인 홈은               안요 방문 후 구매했습니다.
                 말차 제조 시 거품이 더 잘나기에 선호하는 것입니다. 사용할수록
                 변화하는 것도 특징입니다. 위에도 언급했듯 석열과 유약처리가                 특별한 손님이 올 때, 사용
                 덜 된 부분으로 찻물이 들어가다 보니 찻물이 스며들면서 점점 색               멀리서 사는 가족이 모이거나, 특별한 손님이 방문할 때 따듯한 차
                 이 진해집니다. 그렇기에 장시간 사용하면 색감이 진해지고 세월                와 함께 담소를 나누는 용도로 주로 사용해 가족에게는 만남의 가
                 의 묻음이 드러납니다. 다른 특징으로는 고대가 낮으며 그때 당시               치가 있습니다.
                 에는 가마굴이 모랫바닥이다 보니 모래가 붙어있습니다.                     특별한 방법으로 보관하지 않고, 주로 말차와 보이차를 마실 때 사
                 오히려 요즘에는 옛날 느낌을 살리기 위해 인위적으로 붙이는 경                용 중입니다.
                 향이 있습니다. 8~9세기로 추정되며 절에서 보관되다가 선물 받
                 았습니다. 크기는 약 16.5*18.5*7.8cm입니다.(대 5.8cm)          말차 장인, 할아버지
                                                                   아직까지 할아버지만큼 말차를 잘 만드는 사람이 없습니다. 조고
                 도예가 신정희, 신용균, 신경균 선생의 찻잔                          의 과정은 ‘투차→조고→격불→탕화→조화→운무→적설’로 이어지
                 도자기 분야의 세계적인 장인 故 신정희 선생은 특히 높은 안목으               는데 이 과정에 숙달하기에는 많은 경험치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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