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9 - 수산가족 2023 WI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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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Winter                                                                                   69



               배워야 하겠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초4부터 초6까지 영어학원을 다니             도 하고, 멘토가 되기도 하여 좋습니다. 하루는 형 친구가 놀러 와서 피
               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영어에 자신감이 생겨서 본인의 최애 과목이 되            아노 연주를 뽐냈습니다. 그걸 보더니 자기도 치고 싶다고 하더군요.
               었습니다. 코로나로 자기주도 혼공이 많이 이슈가 되었었습니다. 우리             그동안 집에 피아노가 있었지만, 치는 사람이 없었거든요. 그것이 계
               집은 그 이전부터 해왔던 혼공이 효과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기가 되어, 피아노 학원에 다니고 있습니다. 학교에서 악기를 배울 때
               하지만 중간중간 필요한 부분은 학원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고 생각             저희 아이는 쉽게 배웁니다. 잘하는 것이 있으니, 자신감 뿜뿜이고요.
               합니다. 집에서 혼공을 할 때도 잘하는지 가끔 걱정됩니다. 그럴 때는            지금은 콩쿠르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아이에게 나는 뭐든 할 수 있다
               동네 인지도 있는 큰 학원에 가서 테스트를 받아보는 것을 권합니다.             는 생각을 심어주고 싶어, 도전하게 하고 있습니다.
               테스트를 받아보면, 우리 아이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할 수 있고,            제가 주변 아이들을 보면, 사춘기에 더 힘든 아이는 자기도 잘하고 싶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그 부분을 더 공부하도록 하여, 메꿀 수 있습니            은데, 성취 경험이 없어서, 자기에 대한 확신이 부족해서 어떻게 해야
               다. 중2부터는 학교 시험이 있으니 따로 안 해도 될 것 같습니다.             할지 몰라서 더 힘들어하는 것 같더군요. 그래서 가능하면 어렸을 때
               둘째 얘기를 더 해보면, 가운데 아이라서 질투도 많고, 눈치도 잘 봅니           아이들에게 ‘난 할 수 있어!’라는 경험을 꼭 만들어 주셨으면 합니다.
               다. 본인이 억울하다는 생각을 많이 하지요. 칭찬했던 것보다 혼나고             그 경험이 문제집을 한 권 끝까지 다 풀어 본다든지, 무엇을 배워서 잘
               속상했던 기억을 더 오래 기억하더군요. 때로는 기억이 왜곡되기도 하             해봤든지, 학급회장을 해봤든지, 시험공부를 해서 100점을 받았든지,
               고요. 그래서 가능하면 누구랑 비교하는 말 같은 아이가 싫어하는 말             사소한 것이라도 아이들이 커가면서 아이들 마음속에 자기에 대한 사
               등은 하고 싶어도 꾹 한번 참고 넘기고, 화가 실렸다 생각할 때는 입을           랑과 믿음이 생기고 그 힘으로 사춘기도 잘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생
               다물려고 노력합니다. 생각해보면 상대가 화나서 얘기하면, 온전히 그             각해봅니다.
               얘기를 들을 수 없고, 아이 입장에서 그 상황이 화나고 두렵고 벗어나            제 육아가 정답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아이마다 환경
               고 싶을 테니까요. 또 저도 화내고 나면, 아이에게 미안해지고 후회를            마다 많이 다르더군요. 생각은 이렇지만, 저도 가끔 욱해서 실천에
               하게 되더군요. 이렇게 서로에게 좋지 않은 일만 생기니, 힘들지만 노            100% 옮기지는 못합니다. 그냥 이렇게 사는 사람도 있구나 하고 재미
               력하려 합니다.                                          있게 읽으시고, 혹시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다면, 정말 다행입니다.
               반면에 이 아이는 사춘기이지만, 안아주고, 볼뽀뽀해주는 등의 스킨십
               을 좋아합니다. 작은 칭찬에도 크게 기뻐하고, 맛있는 음식을 보면, 금
               방 기분이 좋아지는 아주 사랑스럽고 귀여운 아이입니다. 그래서 아이
               에게 맛있는 간식을 준비해주고,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칭찬을 해주려
               노력합니다. 그리고 하교할 때는 안아주며, ‘수고했다’라고 하고, ‘오늘
               학교생활은 어땠니?’ 물어봐 줍니다. 이것이 사춘기를 가볍게 지낼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아이가 힘들 때 얘기하고 싶고, 자
               기를 이해해 줄 수 있는 부모가 있다면, 아이가 사춘기를 지내고, 어른
               이 되어서도 자기의 삶을 꿋꿋이 잘 살아갈 수 있으리라 기대해 보면
               서요. 예전에 TV 방송에서 오은영 박사님이 ‘어렸을 때부터 공감받고
               자란 아이는 안정된 애착이 형성되고, 어떤 바람이 불어도 쉽게 흔들
               리지 않는다’라고 하더군요. 그 신뢰 된 관계가 있으면 사춘기가 두렵
               지 않다고요.
                                                                                       T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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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 수 있다는 경험을 알려주자!
                                                                                       TIP
               이제는 셋째 아이 이야기를 해볼게요. 형 둘이 있어서인지 한글을 브
               롤스타즈 카드놀이를 하며 자연스레 익혔습니다. 아이가 많으면 물론                                  추천 유튜버
               돈도 많이 들고, 힘든 부분도 많지만(볶음밥을 하려 해도 양이 많아서               초등학부모에게는__  ‘어쩌다학교’(학교생활, 교우관계, 공부습관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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