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4 - 수산가족 2023 WI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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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소중한

         진품명품

         포도 도자기!










         글. 수산이앤에스
         시스템연구소 미래기술팀
         김동현 주임
























           저희 집안에서 대대로 내려오고 있는 집안의 가보라기보다는 저의                오셨습니다. 도자기를 사온 달에 할아버지께서 저의 태몽을 꾸셨
           가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와 인생을 함께 해왔다고 할 수 있을              다고 합니다. 포도밭에서 원숭이가 나타나는 꿈을 꾸셨다고 합니
           정도로 제게는 특별한 의미가 있는 물건입니다. 바로, 저의 진품명              다. 원숭이띠인 제가 태어나게 되었죠. 또한 어머니께서는 저를 품
           품은 도자기입니다. 이 도자기는 할아버지께서 ‘어느 날 집으로 오              을 셨던 동안에 자주 포도와 같은 과일을 많이 찾았다고 하시면서
           는 길에 도공점에서 포도 도자기를 봤는데, 눈에 아른거려서 사왔               도자기에 얽힌 에피소드들을 이야기 해주셨습니다. 전에는 ‘포도
           다’라고 하셨습니다. 어릴 때부터 집안에서 쭉 봐온 도자기였는데,              가 탐스럽게 맺힌 도자기다’라고만 생각했는데, 과일을 많이 좋아
           저는 이게 무엇인지 몰랐었습니다. 그때, 할머니가 ‘너보다 먼저 이             하지 않지만 포도나 배를 좋아하는 저의 모습을 생각하면서 정말
           집안에 온 거다’라고 도자기의 역사를 알려주셨습니다.                     뭔가 나랑 연결되어 있나 싶은 마음도 없지 않아 있습니다. 그래서
                                                             도자기를 꾸준히 관리하며 계속 이 도자기와 함께 나이를 먹어가
           값을 매길 수 없는 도자기!                                   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뭔가 저의 복이 이 도자기 안에 들어가
           30년 전, 할머니께서 도자기의 값은 할아버지 월급의 5분의 1인              있는 것 같아 더욱더 관리를 잘하게 된 것 같습니다.
           20만 원 정도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현재 가치로 따지면 약 50
           만 원 정도일 것입니다. 비록 명품 같은 고액의 가치가 있는 물품              보물처럼 애지중지 아끼는 도자기!
           은 아니지만, 정말 제가 계속 가지고 갈 명품이라고 생각합니다.               평소에는 할머니가 사시는 1층에서 직접 천으로 닦으시면서 관리
           단순하게 금액적인 가치를 산정할 수 없는 가치가 있습니다.                  를 하십니다. 할머니께서 다른 도자기들과 함께 약품 처리를 하며
                                                             관리를 할 때, 제가 도와 드리면서 관리를 하였죠.
           도자기를 사온 달, 나의 태몽을 꾼 할아버지!                         그런데 고등학교 때, 위 에피소드를 듣고는 2층 우리집으로 들고
           이 도자기에 대하여 자세한 에피소드를 말씀드리면, 할아버지가                 와서 제가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도자기에 얽힌 이야기 들어주셔
           눈에 아른거려서 도자기를 꼭 사야겠다 마음을 먹고 도자기를 사                서 감사합니다!


          vol.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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