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9 - 수산가족 2023 WI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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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Winter 59
빅테크, 올해 데이터센터에만 100조 원 투자 화폐 가격을 산출해 보여줍니다. 대표적으로 코인마켓캡, 코인게코 등
2022년 10월 1일,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난데없이 ‘데이터센터’ 자 각 사는 각자가 ‘공정한 시장가치(fair-market value)’ 기준을 만들고 가
랑을 했습니다. 유타주 이글마운틴 데이터센터를 멋지게 오픈했다는 격 데이터를 가공합니다. 가격 데이터를 시작으로 암호화폐 데이터 산
포스팅이었습니다. 메타는 ‘메타버스’로 가는 길을 깔고 있는데 데이터 업은 온체인, 시장(마켓) 데이터 등으로 분화 중입니다. 뉴욕증권거래
센터가 기본 인프라기 때문이겠죠. 이후 10월 11일에는 메타 커넥트를 소, 나스닥 등과 암호화폐 거래소 간 큰 차이 중 하나는 데이터를 판매
통해 ‘퀘스트 프로’ 등 메타버스 기기를 공개했습니다. 메타는 ‘퀘스트 하는 비즈니스 모델이 없다는 점인데, 크립토 마켓 데이터 공급자들은
프로’ 등 미래 먹거리라고 불리는 기기를 잘 팔기 위해 인프라 투자에만 이 지점을 파고들었습니다. 이들은 가격 발견 기능이 수백 개 거래소에
올해 8조 원(55억 달러)을 투자했습니다. 구글도 올해 13조 원(95억 달 서 이뤄지는 점을 기회로 활용합니다.
러)를 ‘데이터센터’에만 투자한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실리콘밸리 기 온체인 기업들이 지갑 주소를 중심으로 데이터를 추적하고 여기에 지
업들이 무서운 건 이 지점입니다. 애플, 구글, 메타, 아마존, MS, 넷플릭 능을 부여하는 반면, 마켓 데이터는 중앙화된 운영 주체가 있는 암호화
스 등 빅테크 기업들이 2022년 ‘데이터센터’, 재난복구 등에 약 100조 폐 거래소(CEX)에서 나온 데이터를 수집하고 가공하고 저장하죠. 밀크
원을 넘게 투자한 것으로 계산됩니다. 디지털의 기본이 ‘연결성’이죠. 연 는 암호화폐 어그리게이터 선도자 ‘코인마켓캡’과 추격자 ‘코인게코’, 온
결성은 사실 언제, 어디서나 끊길 수 있는 약한 고리입니다. 어디서 끊 체인 데이터 기업 ‘크립토퀀트’와 ‘난센’, 마켓 데이터 기업 ‘카이코’를 만
기면 경쟁 서비스가 득달같이 달려들어 대체하기 때문에(소송은 덤) 서 나 데이터의 신뢰도를 높일 전략을 물었습니다.
비스 안정성은 ‘생존’과 같습니다. 이번에 카카오 사태와 크립토 데이터 기업들을 취재할 때 다들 한결같
한국 IT 인프라를 재건하고 ‘시장경쟁’을 부활시켜 역동성을 찾기 위해 이 한 말이 있었습니다.
이번 일은 중요한 사건으로 기록될 것입니다. 바로 ‘신뢰’입니다. 크립토 업체들은 가격, 온체인, 마켓 데이터 업체들
이 ‘신뢰’를 받은 업체들이 주도하며 합쳐질 것이라 보고, 각자 분야에
암호화폐를 주식 시장처럼, 마켓 데이터 특화된 사업을 추진하고 있었습니다. 카카오 사태도 취재하면서 놀라
암호화폐 업계는 이번 카카오 블랙아웃 사태에 웃을 수만은 없을 것입 웠던 사실은 카카오가 사회 저변에서 ‘신뢰’를 잃고 있다는 점을 느낄
니다. ‘탈중앙화’를 외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재중앙화’를 피할 수 없 수 있었습니다. 경기침체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본 활동
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암호화폐 투자시장에는 아직 ‘정확한’ 시세조차 과 투자는 계속되고, 산업 지형도 계속 바뀔 것입니다. 이 상황에서 꾸
없습니다. 가격이 수백 개의 암호화폐 거래소와 데이터 업체별로, 각각 준히 비즈니스를 구축하면서 신뢰를 쌓으려 하고 다음 판을 준비하는
다른 통화로 환산돼 산출되는 탓입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암호 곳이 있습니다.
화폐 데이터 시장에는 ‘어그리게이터(Aggregator)’라는 독특한 포지션 더밀크는 독자 여러분들이 다음 장을 준비할 수 있도록 현장에서 나온
이 등장했습니다. 어그리게이터는 전 세계 거래소 데이터를 모아 암호 양질의 정보를 계속 전달하겠습니다.
메타의 이글마운트 데이터센터.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퀘스트 프로’를 오픈하기 직전, 데이터센터 확충을 공개하면서 서비스 안정성을 과시했다.(출처 :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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