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6 - 남해화학 50년사
P. 56
남해화학 50년사
생산시설을 구축한 여수공장은 국내 최대 공급자로서 내수비료의 적기 안정공급
을 책임지는 막중한 역할까지 수행하게 됐다. 선도적인 비료 생산을 통해 식량증
산을 뒷받침하는 것은 물론, 당시 사료작물 수입에 대응한 초지 조성과 산림 개발
등 축산진흥 시책에 부응했다.
요소시장 선도기업으로
요소비료는 농업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무황산의) 질소질 중성비료로 질소 단비
이다. 요소 내 질소가 주성분이며, 질소 전량 46%로 질소비료 중에서도 농도가 가
장 높다. 요소비료를 토양에 시비하면 효과가 빠르고 불필요한 잔유물을 남기지
않아 토양이 산성화되지 않는다. 따라서 요소비료는 쇠약한 논이나 산성 토양 등
에 적합한 비료로 사용됐다. 또한 요소를 물에 녹여 3% 이하 용액이 되도록 묽게
한 후 작물의 잎에 직접 살포하면 농작물의 생육을 촉진하는 효과를 배가시킬 수
있어 원예작물과 과수의 엽면 시비용으로도 많이 사용됐다. 농업용 비료로 주로
쓰이지만 요소는 그 밖에도 멜라민의 원료로도 쓰였고, 축우 사료용, 요소수지 제
조용, 합판 제조 접착제 도료 및 유기안료 제조용 등으로 널리 사용됐다.
생산 초기 남해화학은 요소시장에서 한국비료와 경쟁을 벌였다. 그러나 한국비료
가 공업용 요소시장을 독점하고 있었기 때문에 높은 벽을 넘어서기가 쉽지 않았
다. 끈질긴 추격 끝에 요소시장의 선도기업으로 올라설 수 있었던 것은 1990년대
들어서였다. 남해화학은 1992년 국내 공업용 요소시장의 50%를 점유하였고, 1993
년부터 국내 요소시장을 주도하기 시작했다.
요소는 일부는 내수용 복비로 공급하고, 일부는 내수용 단비와 공업용 원료로 공급
했다. 그러나 가동 초기 남해화학 요소공장은 요소 수요 전량을 공급할 수 있는 생산
질소질 요소비료
능력을 보유하고도 가동률을 높일 수 없었는데, 이는 요소의 원료인 암모니아공장을
1기만 가동했기 때문이다. 1979년의 제2차 석유파동으로 나프타를 주원료로 사용하
는 국내 암모니아 생산원가가 폭등했고, 이 여파로 영남화학과 진해화학이 암모니아
생산을 중단하게 되었으며 남해화학도 암모니아공장 1기만 가동하게 됐다.
암모니아공장 1기만 가동하면서 암모니아 제조 과정에서 부산물로 만들어지는 탄
산가스 발생량도 부족해졌다. 요소는 암모니아와 탄산가스를 원료로 사용해 만들
어졌고, 이에 따라 요소공장의 가동률을 높일 수 없었다. 특히 요소 제조용 암모니
아는 암모니아공장에서 부산물로 만들어지는 탄산가스를 사용하지 않을 경우, 수
입 암모니아가 보다 경제적이었다. 그래서 결국 1987년부터는 요소를 일부 수입하
여 사용하게 됐다. 자체 생산한 요소는 단비로 공급하고, 수입한 요소는 복비의 배
공업용 요소비료 합용으로 사용했다.
0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