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8 - 남해화학 50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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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화학 50년사




                                              상황에서 1973년 제1차 석유파동이 닥치며 7비 건설사업은 시작부터 난관에 부닥

                                              쳤다. 오일쇼크 여파로 세계 경제가 불안해졌고 우리 경제도 타격을 입었다.
                                              예상치 못한 상황을 맞아 중화학공업화 계획이 실현가능한 것인지 많은 이들이 염

                                              려와 의구심을 갖게 됐다. 정부는 호의적이지 않은 여건에서도 흔들림 없이 과업
                                              을 밀고 나갈 것을 분명히 했다. 세부 추진계획은 일부 프로젝트들의 착공 시기가

                                              늦춰지는 등 당초보다 축소 조정되었으나, 정부는 석유화학공업만큼은 예외 없이
                                              계획대로 추진하겠다고 공표했다.

                                              하지만 석유파동이 7비 추진을 위한 외자 유치에 부정적인 타격을 입혔다. 외국자
                                              본이 태도를 바꿔 투자를 망설였다. 일본, 미국 등 당시 긴밀한 우방국들조차 석유
                                              파동 여파로 우리나라에 대한 투자를 꺼렸다. 국제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투자비도

                                              더욱 늘어나게 됐다. 예측했던 것보다 외자 소요에 추가 부담이 불가피했다. 플랜
                                              트 제작비도 상승하고 기술용역비도 인상이 부득이했다. 무엇보다 공기 연장이 큰

                                              문제였다. 기왕에 착수된 공사였으나 이대로라면 1년이 지연될 수도, 2년이 늦어
                                              질 수도, 어쩌면 그보다 더 걸릴 수도 있었다.



                                              인광석 확보도 난망

                                              비료 생산을 위한 원료인 인광석을 확보하는 일도 난국에 처했다. 복합비료를 생
                                              산하려면 복합비료의 인산질 성분을 공급하기 위한 중간제품인 인산이 필수적이
                                              었다. 그리고 인산은 인광석과 황산을 원료로 사용했다. 따라서 인광석의 안정적

                                              확보는 7비 설립 이후의 조업에 필수적인 중대 사안이었다. 7비추진위원회가 인광
                                              석 확보를 위한 교섭단을 구성했다. 미국을 비롯한 모로코, 스페인령 사하라 등의
          1974.08.13.                         자원 보유국을 방문했지만 하나같이 냉담했다. 인광석의 수급이 불투명하다는 이
          7비 건설을 위한 BOA 착수금 계약 서명식
                                              유를 내세워 장기 공급을 보장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세계 인광석 시장은 1977년까지도 공급이 수요를 따르지 못해 인광석 확보가 어

                                              려울 것으로 전망되었다. 세계 경제의 침체로 자원보유국들은 인광석 생산을 늘
                                              리기 위한 시설 투자에 소극적이어서 수급 불균형은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7비추진위원회는 자원보유국과의 합작투자로 7비를 설립하는 방안을 찾아냈다.
                                              자원을 보유한 합작선을 구한다면 원료의 안정적 공급선 확보는 물론, 7비의 설

                                              립을 위한 막대한 자금의 유치도 한층 용이해질 수 있었다. 7비추진위원회의 건
                                              의로 정부는 건설자금 마련과 원료 확보를 동시에 해결하기 위한 전략으로 합작

                                              투자를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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