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9 - 남해화학 50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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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사편
설계 기술 등을 적용할 수 있는 최고급 원재료로서 글로벌 시장에서 수입 창출의
호기를 맞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더 큰 성장을 위한 변화, 황산 기반의 유망사업을 발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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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용 황산사업 기초화학 제품으로 황산공장을 가동하고 있는 남해화학은 황산의 부가가치를 올
리기 위해 그동안 꾸준히 고민해오다가 반도체용 황산에 주목하게 되었다. 반도체
용 황산은 반도체 공정에서 생산되는 웨이퍼의 오염물질을 씻어내는 세정용 화학
제품이다. 국내 주요 반도체 제조사들은 반도체 집적회로의 핵심재인 웨이퍼 세척
제로 반도체용 황산을 하루 1,000톤 가량을 사용하고 있었다.
남해화학은 여수공장에서 황산과 함께 발연황산을 생산하고 있어서 이를 활용해
고순도 반도체용 황산을 생산하는 것이 가능했다. 황산으로 발연황산을 만들고 이
발연황산을 원재료로 고순도의 반도체용 황산을 제조하여 반도체사에 판매하면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었다. 기존 인프라를 이용하므로 유틸리티 조달 등
공장의 기반시설과 사업 연계가 수월한 것도 장점이었다.
그러나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일반 황산에서 불순물을 99.999999999%(12N)
까지 고순도로 정제하여 반도체용 황산을 생산해야 하는데, 남해화학은 고순도 황
산 정제 기술과 취급 노하우를 확보하지 못한 상태였다. 일반 황산가격의 10배 이
상 고수익이 가능한 고부가가치 사업인만큼 아무도 기술을 알려주려고 하지 않았
다. 게다가 반도체산업도 활기를 찾지 못하고 있어 사업 추진을 유예하고 때를 기
다리기로 했다.
이후 반도체산업이 활황세를 보이고 반도체용 황산 수요가 늘어나기 시작한 것은
2020년, 남해화학도 사업 진출을 본격화하면서다. 시장 분석 결과 인공지능, 빅데
이터 등 과학기술 발전과 4차산업의 부상으로 더 빠르고 더 많은 저장공간이 요구
돼 반도체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었다. 특히 코로나19 여파와 비대면 경제
의 가속화로 서버, 태블릿PC 등 전방산업 수요가 견조해지며 세계적으로 활발한
반도체 설비투자 움직임이 감지되었다. 정부도 2030년 종합반도체 강국의 실현이
라는 비전을 발표하는 등 의지를 천명하였고, 반도체 수출품목 세계 1위의 위상을
자랑하는 국내 반도체 업계도 최대 규모 설비투자 계획을 구체화하기 시작했다.
국내 반도체산업의 장기적 성장이 기대되면서 반도체 황산 수요의 증가도 어렵지
않게 예상돼 남해화학도 공격경영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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