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1 - 남해화학 50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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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산물수입 자유화 등으로 각 농가의 주요 재배 작물이 기존 식량작물 위주에서

                                                원예과수작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따라서 향후 수도작 중심의 화학비료 소비가
                                                줄어들게 되고 비료 생산량이 내리막길을 걸을 것으로 전망되었다.



                                                요소비료 생산 중단

                                                2001년 7월 남해화학은 TF팀을 구성하고 요소비료 제조의 경제성 분석 작업을 진
                                                행했다. 그 결과 국제유가 급등, 내수비료 규모 축소, 원가부담 등으로 인해 요소비

                                                료공장의 가동을 중단하는 것이 경제적이라는 보고서가 작성되었다. 이러한 결과
                                                앞에서 남해화학은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고심 끝에 요소비료의 생산을 더 이상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을 내렸다.

                                                다만 갑작스럽게 요소비료 공급을 중단했을 경우 비료 성수기에 수급 차질을 초래
                                                할 수 있었다. 연착륙을 유도하기 위해 2002년에는 적정가동률을 유지하며 국제

                                                원재료 가격의 변동 추이를 지켜보기로 했다. 그러나 2001년의 9·11 테러 이후 국
                                                제사회의 전쟁 불안감이 고조되며 원재료 가격이 폭등했다. 나프타를 원료로 한

                                                암모니아 기반의 비료산업이 한계성을 드러내면서 남해화학으로서도 더 이상 공
                                                장 가동을 지속할 수 없게 되었다.



                                                 TIP
                                                    2021년 요소수 대란의 근원
                                                    남해화학은 한때 국내 최대의 암모니아·요소 생산업체였다. 그러나 요소를 생산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췄음에도 중국의 저가 공세에 밀리며 2002년에는 요소 생산

                                                    사업에서 철수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러한 결정의 여파는 20년 후 요소수 대란으
                                                    로 나타나기도 했다. 2021년 중국발 수출 규제에 따른 요소수 품귀로 공급 파동 사

                                                    태가 전국을 휩쓴 것이다. 요소수는 경유차 운행에 필수적인 소모품으로 요소수를
                                                    넣지 못하게 되면 차량의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 나아가 요소수 공급이 이루어지
                                                    지 않을 경우 장기적으로는 물류산업과 건설산업이 마비되는 최악의 상황도 우려

                                                    되었다. 요소를 전적으로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향후에도 이 같은 사태가 언
                                                    제든 반복될 수 있다는 점에서 2002년 남해화학의 요소 생산 중단은 아쉬운 부분

                                                    이 있었다. 다만 2021년 비료 부문에서는 요소 대란이 발생하지 않았는데, 이는 수
                                                    입가격이 비싸 손해를 보더라도 농업인들에게 안정적인 수급을 위해 남해화학이
                                                    요소를 구매해두었기 때문이다. 비료시장에서 요소 대란이 발생했더라면 공업용

                                                    보다 10배는 파장이 컸을 것이며, 이를 막을 수 있었던 것은 남해화학의 원재료 수
                                                    급 역량과 함께 보이지 않는 희생이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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