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7 - 남해화학 50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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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사편
농협과
제1절
한 가족이 되다
남해화학, 1993년 정부의 공기업 개혁안(공기업 민영화 및 기능정비계획안)이 발표된 데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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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의 품으로 어, 1994년 2월 세부추진계획이 확정되었다. 이에 따라 오랫동안 공기업의 영역이
던 비료산업에도 거센 민영화 바람이 휘몰아쳤다. 1994년 삼성그룹은 요소비료를
생산하는 한비를 인수하였고(삼성정밀화학), 동부그룹은 복합비료를 생산하는 영
남화학을 인수했다(동부화학). 단계적 민영화가 추진된 남해화학은 대주주인 한
국종합화학이 보유한 남해화학 주식 지분 75% 가운데 30%를 1995년 주식시장에
서 공매했다(기업공개).
문제는 마지막 단계인 나머지 지분 45%였다. 남해화학 주식 45%를 어디에 매각
할 것인가? 정부는 1990년대 들어 UR로 더욱 어려워진 농촌 현실을 고려하지 않
을 수 없었다. 따라서 그동안 농업인들의 든든한 지원자 역할을 해온 남해화학의
경영권을 농업인 생산자단체인 농협에 넘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았다. 남해화
학이 농협과 공조를 유지하면서 농업인을 위한 기업으로 계속 남을 수 있도록 공
익성을 유지시켜야 한다는 암묵적인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
농협도 남해화학의 인수에 공을 들여왔다. 만일 한국종합화학이 보유한 남해화학
의 나머지 지분이 재벌기업에 인수될 경우, 남해화학 지분의 25%만 보유한 농협은
소액주주로 남게 되기 때문이었다. 비료의 저가 안정 공급을 유지하려면 농협이 경
영권을 확보할 필요가 있음을, 농협중앙회 투자기획단을 통해 기회가 있을 때마다
정부에 설명했다. 결국 최종적으로 농협의 인수로 가닥이 잡히면서 1997년부터 남
1998.09. 농협, 남해화학 주식 인수식 해화학 지분 45%를 농협에 넘기기 위한 주식양도가격 평가작업이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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