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3 - 남해화학 50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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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사편
이었다. 이후에는 기존 수출국인 노르웨이의 노르스크 하이드로(Norsk Hydro),
일본의 스미토모(Sumitomo), 캐나다의 ICI 등과 힘겨운 품질 경쟁을 펼쳐야 했다.
뿐만 아니라 품질이 월등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사솔(Sasol) 제품, 저가의 중국
산, 태국산 초안 등과도 가격경쟁을 벌이지 않을 수 없었다.
초안은 제품의 특성상 장거리 운송 시 제품이 굳어지는 고결(Caking) 문제로 인해
대량 원거리 수출이 어려웠다. 따라서 제품의 고결 현상을 최대한 방지하기 위해 코
팅제를 사용해 품질이 향상된 우수제품으로 고정 거래선 관리 및 시장 확대에 주력
하는 한편, 일본, 태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집중적인 판촉활동을 펼쳤다.
그러나 이마저도 중국이 저가로 동남아 시장에 침투하면서 남해화학의 시장 확보
에 큰 지장을 초래했으며, 원가에도 미치지 못하는 시장가격 형성으로 어려움을
겪지 않을 수 없었다. 초안은 국내 공급 후 남은 분량만을 수출하기 때문에 수출 물
량이 많지 않고, 그해 국내 수요량에 따라 수출량이 정해지므로 고정거래선 관리
와 수출 확대에 한계가 있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남해화학은 초안공장 생산능
력을 증대시키는 것을 검토하기도 했다.
질산
질산은 1977년 11월 필리핀에 농질산 100톤을 처음 수출한 이후 소량이기는 하나
1983년까지 수출을 지속했다. 그러나 1984년 이후 일본, 벨기에, 독일 등이 고품
질의 질산을 저가로 판매하면서 남해화학은 잠시 질산 수출을 중단했다. 1990년
대만에 68% 질산을 공급하면서 수출을 재개하였는데, 당시는 68% 질산을 제조
할 수 있는 시설이 없었으므로 질산 대리점인 동원화학에 희질산과 농질산을 수
동으로 혼합하도록 하여 제조된 65% 질산을 PE 캔에 주입해 수출했다. 그러나 수
동으로 혼합해 캔에 주입하는 재래적인 방식으로는 순도 차이와 물량 부족 발생
이 불가피하고 위험이 따를 뿐 아니라 상차 범위에도 제한이 있는 등 비효율적이
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남해화학은 1992년 공장에 질산 배합 탱크 및 자동 주
입시설을 설치하여 68%, 80%, 85%, 98% 등 구매자가 요구하는 농도의 질산을
본격적으로 수출하게 되었다. 68% 질산은 PE 캔 또는 PE 드럼으로 포장하여 수
출하고, 순도 80% 이상의 질산은 바이어가 제공하는 ISO 탱크 벌크(Tank Bulk)
로 수출했다.
1990년대 초까지 질산의 주 수출시장은 대만, 태국, 필리핀이었다. 그러다 1990년
제2희질산공장을 가동하면서 듀폰 싱가포르와 1년 6개월 간의 끈질긴 협상을 통해
당시 경쟁을 벌이던 일본의 스미토모를 제치고 1992년 7월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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