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3 - 인천국제공항 4단계 건설사업 건설지 [건설기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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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장 | 7년의 각고, 동북아 허브의 탄생
지능형 수하물처리시설 도입
인천국제공항은 2단계 수하물처리시설(Baggage Handling System, BHS) 구축을 통해 1단
계 수하물처리능력을 포함해 시간당 출발 1만 2,600개, 환승 1만 800개, 도착 3만 3,120개
의 수하물처리능력을 갖췄다.
2단계 BHS 공사는 여객터미널 내의 시스템 증설, 1·2단계 BHS 연계를 위한 여객터미널 내
기존 BHS의 수정 및 변경, 여객터미널과 탑승동을 연결하는 지하터널(IAT/BHS 터널) 내
BHS 신설, 그리고 탑승동 내 신설 BHS 구축으로 구분할 수 있다. 설비적 관점에서 보면 컨
베이어시스템 31㎞와 국내 최초로 적용되는 고속트레이시스템 36㎞로 구성된 총연장 약
67㎞의 시스템으로, 8,400톤에 달하는 철 구조물과 1만 2천여 개에 달하는 모터, 2만 9천
개가 넘는 센서 등이 소요됐다. 이는 1단계 시설 대비 3배 이상의 방대한 규모였다.
2단계 BHS의 가장 큰 특징은 개별운송시스템(Individual Carrier System, ICS)이 도입됐다
는 점이다. 1단계 BHS에는 수하물운송이 단일 여객터미널 내에서 이루어졌으므로 단거리
운송에 적합한 벨트컨베이어 시스템을 적용했다. 그러나 2단계 BHS는 여객터미널 체크인
카운터에서 신설되는 탑승동까지의 거리가 1㎞ 이상이기에 장거리 수하물운송이 필수적이
라 최종 목적지까지 고속운송이 요구됐다. ICS의 운송 최대 속도는 7m/s로 벨트컨베이어
의 운송최대속도 2.5m/s의 약 3배에 가깝다. 또한 각 트레이마다 RFID(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 tag)가 부착돼 있어 승객의 수하물을 정해진 목적지까지 정확하게 운송했다.
1단계 BHS의 운용은 SAC(Sort Allocation Computer), MICS(Maintenance Information
Computer System)라는 분산제어 방식이었으나, 2단계는 데이터 통합을 위한 중앙집중식
일체형 IT시스템인 BHICS(Baggage Handling Information & Control System)을 채택해
수하물을 지능적으로 제어했다. BHS의 두뇌라고 할 수 있는 BHICS 시스템은 이중화 백업
시스템으로 서버의 장애에 대비했고, 운송라인의 이중화를 통해 장애상황이 발생할 경우 수
하물을 다른 경로로 자동분류해 목적지로 이송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모든 수하물은 각각
부여된 고유 태그의 정보를 분석해 목적지까지 최적의 경로를 설정해 운송되는데, 만일 태
그의 정보가 손상되거나 오류가 발생한 경우에는 수동처리구역(Manual Encoding System,
MES)으로 이송돼 태그의 정보가 수동으로 입력되는 과정을 거쳐 목적지로 향하도록 했다.
신기술이 접목된 BHS 공사는 난관이었다. 1단계 건설사업에서 운영 중이거나 2단계 건설사
업에서 신축된 건축물의 한정된 공간 내에 길이 67㎞가 넘는 설비를 설치하는 과정이 쉬울
리 없었다. 현장에는 전기·통신선로, 수도배관, 소방설비, 공조덕트 등 각종 유틸리티 시설들
이 거미줄처럼 얽혀 있어 각각의 설비에 대한 간섭을 피해 벨트컨베이어 및 ICS를 설치해야
했다. 모든 설비에 대한 유지보수 점검로를 고려한 설계가 우선이었다. 이를 위해 사전에 철
저한 설계검증과 현장실사를 통해 최적의 경로를 가진 효율적인 레이아웃을 구성했다.
전체 레이아웃 및 상세설계는 독일의 지멘스사가 진행했다. 레이아웃 설계단계에서는 2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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