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2 - 인천국제공항 4단계 건설사업 건설지 [건설기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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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 | 명품의 탄생, 인천국제공항 건설 연대기(1~3단계 건설사업)
매립에 따른 철새 도래지와 해양 생물의 서식지가 파괴될 수 있으며, 준설과 매립에 따른 부
유물질로 납 성분이 유출돼 생태계가 훼손될 수 있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있었다. 따라서 정
부도 인천국제공항 건설에 따른 환경영향 최소화에 초점을 맞췄다. 다행히 환경영향평가에
서 영종도 일대에만 서식하는 희귀종은 없었고, 공항건설로 인한 생태계 파괴도 예상보다
낮다는 결과로 환경파괴 여론에 대응할 수 있었다. 아울러 건설 과정에서 친환경적 공법 도
입, 공사 이후 상시 모니터링 시스템 가동 등 대비책을 내놓으며 여론의 우려를 잠재웠다.
02 동북아 허브공항, 기본계획 수립
정부는 영종도에 동북아 허브공항을 조성한다는 대원칙 아래 인천국제공항의 기본설계 공
기본을 세우다 모에 착수했다. 세계적인 공항건설이라는 취지에 걸맞게 공항설계 전문 외국업체 참여도 유
도했다. 그 결과 국내업체 9곳과 외국업체 8곳이 4개 컨소시엄을 구성해 경쟁에 참여했으
며, 유신코퍼레이션과 미국의 벡텔사 컨소시엄이 최종 선정됐다.
유신·벡텔 컨소시엄은 프로젝트의 중요성과 상징성을 고려해 기본설계 작성에 공을 들였으
며, 서울대, 한국해양과학기술, 한국산업경제연구원 등 국내기관은 물론 전문 분야별로 외
국기관과도 긴밀히 협업했다. 1990년 11월부터 시작해 13개월 만인 1991년 12월 기본설
계를 완료했다.
기본설계가 완성됨에 따라 정부는 검증작업에 착수했다. 39명의 분야별 전문가로 자문위
원회를 구성하고, 5개 분과로 나누어 분야별로 15회 이상의 토론과 협의를 진행했으며, 항
공사 등 공항 관련자 그룹과도 10회 이상의 협의회를 개최했다. 더불어 국제항공운송협회
(International Air Transport Association, IATA)를 비롯한 외국 전문기관의 컨설팅도 받
았다. 이를 바탕으로 1992년 6월 정부는 인천국제공항 건설사업 기본계획을 고시했다.
최초 고시된 1단계 건설사업 기본계획에 따르면 전체 공항부지는 1,521만㎡ 규모였으며,
사업기간은 1992년에서 1997년, 사업비는 3조 4,165억 원 규모였다. 1단계 건설사업의 목
표인 연간 2,700만 명 여객처리를 위한 공항시설은 여객터미널의 경우 24만 5천㎡, 활주로
는 길이 3,750m, 폭 60m 규모의 1본을 계획했다. 접근시설로는 54.5㎞의 전용고속도로를
건설하기로 했으며, 공항철도는 장래 건설용지만 미리 확보하기로 했다. 배후시설로는 362
만 3천㎡ 규모의 공항신도시를 계획했다.
각계 의견수렴과 기본계획의 변경
최초 기본계획은 사업추진 과정에서 각계 의견 수렴과 전문기관 자문 등을 통해 총 3회의
변경을 거쳐 최적안으로 발전했다. 공항개발 기본계획은 1993년 8월 1단계 건설사업 기본
계획을 1차로 변경조정했다. 활주로 동·서쪽으로 분산 배치하기로 했던 정비시설을 항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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