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9 - 인천국제공항 4단계 건설사업 건설지 [건설기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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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 영종도에 열린 하늘길, 그 10년의 기록
1984년 4월에 청주 신공항건설계획이 발표된 데서 착안한 것이다. 교통부의 최종후보지에
대한 종합의견에서 청주는 서울에서 124㎞ 떨어진 원거리에 위치해 서울권 공항으로서의
기능은 사실상 어려우나, 중부권 공항개념으로 개발하면 국토의 균형적 개발, 수도권 인구
분산 효과, 안보상 취약요소 제거 등의 정책적 효과가 기대된다는 근거가 제시됐다. 그러나
청주공항은 소음피해가 우려되고 수도권 항공수요의 약 80%가 서울에서 발생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수도권공항으로서의 기능 발휘가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세 번의 신공항 입지 타당성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항공수요는 가파르게 늘어났다. 냉전시대
가 종식되면서 세계는 개방화로 치달았고, 우리나라도 88올림픽과 해외여행 자유화가 이루
어졌다. 더욱이 김포국제공항 주변 주민들의 소음피해 민원도 극에 달해 공항 점거, 장관실
점거 등의 형태로 번졌다. 이 때문에 김포국제공항은 고소음기 취항금지, 심야시간 운항 및
정비금지 조치가 취해지는 등 공항운영에 심대한 지장이 발생했다.
수도권 신공항건설은 이제 더는 미룰 수 없는 국가적 과제가 됐다. 이에 정부도 추진동력을
높이기 위해 1989년 3월 국내의 학계·연구원·항공사 등을 포함한 항공 관계 전문가를 총
망라해 신공항건설 추진을 위한 자문회의를 개최하고 신공항건설계획 추진을 결정했다. 아
울러 교통부 내에 ‘신공항건설추진위원회’를 설치해 추진 주체도 명확히 했다.
4차 타당성조사와 입지 결정
1989년 6월 22일 신공항건설 추진방침 확정으로 입지선정을 위한 타당성조사에 착수했
다. 국내 공항전문 용역사인 (주)유신코퍼레이션과 대우엔지니어링, 프랑스 파리공항공단
(Aeroports de Paris, ADP)과 네덜란드 공항컨설턴트(Netherlands Airport Consultants,
NACO)가 참여했다.
조사팀은 국제민간항공기구(International Civil Aviation Organization, ICAO)와 미국연
방항공국(Federal Aviation Administration, FAA) 등이 제시한 공항입지요소(Location
Factor)를 기준으로 신공항 후보지를 찾았다. 기준은 △공역(항공기 비행에 적합한 공중 구
역) △장애물 제한 요건 △기상 조건 △지형 조건 △공항의 접근성 △환경적 영향 △토지이
용 △장래 확장 가능성 등이었다.
특히 접근성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다. 경제발전 및 자동차 보유 증가로 전에는 예상치 못
했던 육상교통의 이용 편리성 문제가 크게 부상했기 때문에, 신공항 후보지로는 서울도심에
서 100㎞ 이내의 육지와 해안지역 및 부속도서 등 공항개발이 가능한 모든 지역이 신공항
후보지로 제시됐다. 특히 서울도심에서 1시간 이내에 도달하되, 소음피해를 최소화할 서해
안지역을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1차에서는 경기도와 충청남도권에서 고양·영종도·송도·조이도·시화·송산·제부도·남양·
22개 후보지 현황도 발안·송탄·이천·수원·오산·남서·평택·아산 등 22개 후보지에 대해 예비조사를 시행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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