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19 - 에이치라인 10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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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문사-PART STORY
에이치라인해운도 일찍부터 대체연료에 관심을 기울이고 다방면에 걸쳐 효율적인 방안을 마련하
고 있다. 세계적인 환경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선 어떤 연료를 이용하느냐에 따라 성공 여부가 판가
름 나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LNG를 대체할 차세대 친환경 연료의 목록을 작성했다. 그 목록에는
관련 업계도 관심을 갖고 있는 메탄올, 암모니아, 바이오, 원자력, 수소 등이 올라와 있다.
해가 갈수록 전 세계에 친환경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글로벌 해운업계도 환경 규제가 더욱 강화되고 있다.
친환경 대체연료 전문가들은 무탄소 선박 시대의 개막을 앞두고 있다고 전망한다. 탄소 배출이 적은 친환경 추진선
활용도 급상승 박에 대한 선호도도 점점 높아지면서 글로벌 발주량도 늘어나고 있다. 기존의 화석 연료는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고, 그 빈자리를 친환경 연료가 메워가고 있다.
2023년 8월 기준 세계에서 운항 중인 선박(발주잔량 포함) 중 환경 규제에 대응하는 선박은 총
7,800여 척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2022년 같은 기간보다 19.7% 증가한 규모였다. 이 가
운데 스크러버 설치에 의한 대응이 5,000척을 넘겨 가장 많았으나, 1년간 증가율은 7.3%에 머물
렀다. 스크러버를 장착한 선박은 벙커C유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으나, 국제적 환경 규제가 점차 까
다로워지면서 경쟁력을 잃고 있다. 반면 친환경적인 대체 연료를 사용하는 추진선은 가파르게 증
가하고 있다. 2023년 전 세계 운항 중인 선박 중 대체 연료 추진선박의 비중은 1.5%에 불과하지만,
발주 중인 선박은 35.6%로 급격히 늘어났다.
메탄올을 대체 연료로 활용하는 선박 역시 시간이 갈수록 급부상 중이다. 2023년 메탄올추진선
발주량이 LNG추진선을 이미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발주된 메탄올추진선은 138척으로,
LNG추진선 130척을 앞질렀다. 전년까지만 해도 LNG 위주였던 대체 연료 선박 시장의 판도가 바
뀐 셈이다. 메탄올은 벙커C유보다 환경오염물질을 줄일 수 있고, 온실가스 저감에 적합해 탄소중
립 연료로 주목받고 있다. 다만 메탄올추진선 발주를 이끈 컨테이너선의 수요가 감소 추세이고, 암
모니아추진선의 상용화 속도에 따라 발주 호조가 이어질지 불확실하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선박 추진용 선박의 탄소중립 실현은 해운업계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로, 해운
SMR 개발과 실증에 선사의 입장에서 명운이 걸린 문제이기도 했다. 원자력은 전기 생산 시 탄소배출이 없어 기후변화
동참 대응과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에너지원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다만 선박의 연료로 활용할 수
있는 기술력 확보가 선결 과제였다.
에이치라인해운은 2023년 2월 여러 해운선사들과 함께 경상북도, 경주시와 선박 추진용 소형모듈
원자로(SMR)의 개발과 실증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SMR이 기존 디젤엔진 대체를 위한 선박
의 에너지원으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대형 선박의 추진용 SMR 기술 개발과 실증 과정을 거쳐 상
용화에 성공하기 위해 협력 기반을 마련했다. 이번 업무협약에는 소형 모듈 원자로 추진선박과 해양
시스템 인터페이스 기술 개발 및 인허가 대응, 전문인력 양성과 산업 인프라 구축 등도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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