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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치라인해운 10년사





                                      자율운항 선박은 자율주행 자동차에 비해 훨씬 복잡한 기술을 요구한다. 파도 높이, 조류 흐름, 태
                                      풍과 같은 기상환경은 물론 주변 선박의 위치, 운항 정보 등을 동시에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특히
                                      항구 연안에 진입하면 해저 지형까지 고려하기 때문에 자동차보다 한층 더 입체적이고 복잡하다

                                      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자율운항 선박은 해운업계의 유망한 신산업으로 첫 손에 꼽힌다. 빅데이터와 AI를 통해 최적 경로
                                      를 이용하면 운송비용을 22%나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와 있다. 글로벌 환경 규제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 조선사들의 관련 기술 확보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선박은 자동차와 달리 건조하

                                      는 데 오랜 시간과 비용이 필요하고 수명주기도 길다. 전문가들은 규제나 법률, 보험 등 비기술적
                                      문제들이 우선 해결돼야 시장 선점을 위한 차별화된 기술력 확보가 이뤄질 수 있다고 전망한다.





            무인 선박                     2023년 8월경 세계 최초의 인공지능(AI) 기관사 탑재 선박 건조와 관련한 기사들이 쏟아졌다. 수
            시대 앞당긴                    많은 언론들은 자율운항 선박의 기관자동화와 통합안전에 관한 시스템의 개발과 실증에 포커스를

            AI 기관사 최초 탑재              맞췄다. 대부분의 기사는 다음과 같은 내용으로 해운업계가 관심을 가질만한 소식을 전했다.


                                               “HD한국조선해양이 사상 최초로 AI 기관사를 탑재한 선박을 건조해 인도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AI 기관자동화 솔루션을 적용한 18만 톤급 LNG 추진 벌크선을
                                                    에이치라인해운에 인도했다. AI 기관자동화 솔루션은 HD한국조선해양과
                                                       에이치라인해운이 공동 개발했다. AI 기관사는 두 솔루션으로 나뉘며,
                                                                        항해 중 기관사·갑판원의 역할을 대신 수행한다.”



                                      여기서 말하는 두 솔루션은 통합상태진단솔루션(HiCBM)과 통합관제솔루션(HiCAMS)이다.

                                      HiCBM은 추진·발전용 엔진, 압축기와 펌프 등 선박 핵심기기를 실시간으로 진단하고 관리하는 시
                                      스템으로, AI가 항해 중 고장의 징후를 사전에 탐지하고 방지할 수 있도록 해 운항 안정성을 확보하
                                      는 역할을 담당한다. HiCAMS는 선내 CCTV를 활용해 안전 관련 이벤트를 AI가 실시간으로 감지하
                                      고 분석하는 시스템으로, 선박과 선원의 안전을 유지하기 위한 핵심 역할을 수행한다.

                                      두 솔루션은 선박의 주요 장비에 대한 상태를 실시간 진단하고, 화재와 같은 비상과 돌발 상황을
                                      자동으로 인식하는 지능형시스템이다. 기존 운항 중인 선박에도 적용이 가능해 AI 기반 기관자동
                                      화 솔루션 시장 확대가 기대된다. 세계 처음으로 적용된 두 시스템은 시운전기간 중 미국선급협회

                                      의 입회 하에 안정성과 신뢰성을 검증받았다. 또한 2022년 9월에는 미국선급협회로부터 두 시스
                                      템에 대한 기본인증(AIP)를 획득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2022년 6월 대형 상선에 자율운항시스템을 탑재해 세계 최초로 대양 횡단에

                                      성공했다. 이를 눈여겨본 에이치라인해운은 포괄적인 범위의 자율운항선박 기술개발과 상용화
                                      선도를 위해 조선사와 공동 개발에 나섰던 것이다. 그 결과 항해사는 물론 기관사, 갑판원의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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