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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치라인해운 10년사





                                      마침내 2018년 12월 LNG추진선의 장기운송계약을 체결했다. 처음 프로젝트를 기획한 이후 3년여
                                      만의 결실이었다.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숱한 위기와 좌절을 넘겼다. 포스코와 이루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협의 과정을 거쳤고, 정부의 지원을 이끌어내기 위해 연일 청사의 문을 두드렸다. 처음

                                      가보는 길은 난관의 연속이었지만, 열정과 투지를 무기로 최상의 결과를 만들어냈다.
                                      장기운송계약을 마친 후 다시 2년여의 시간이 흘렀다. LNG추진선 2척의 명명식은 프로젝트의 마
                                      무리이자 마지막 임무였다. 선박의 명칭은 이미 포스코 사내에서 공모를 통해 친환경 의미를 담은
                                      ‘에코(Eco)’와 ‘그린(Green)’으로 정해졌다. 명명식은 국무총리급 행사로 치러질 예정이었다. 더욱

                                      이 COVID-19가 확장일로인 시기에 치러지게 돼 신경 써야 할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담당 직
                                      원들은 행사를 준비하고 서로 의견을 조율하느라 3일 밤을 뜬눈으로 새우기도 했다.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고요한 연못에 돌을 던지면 물결이 일어나듯, 세계 최초 프로젝트의 파장은 폭넓게 퍼졌다. 쌍둥이
            플러스 알파로 작용                선박 관련 기사만 며칠 사이에 수백 건이 올라왔다. 거의 모든 기사는 세계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LNG추진선의 건조와 운항 소식, 그리고 성공 비결과 의미를 다뤘다. 국내 친환경 선박의 경쟁력
                                      향상에 크게 기여하거나 환경 규제에 대응하려는 세계의 노력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주요 뉴
                                      스로 알려졌다.

                                      실제 친환경 선박은 가파른 속도로 늘어났다. 영국의 조선·해운업계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
                                      에 따르면, 2023년 한 해 동안 발주가 이뤄진 대체연료 추진사양 선박 수는 539척으로, 전체에
                                      서 45% 비중을 차지했다. 2016년 8%에 불과했던 연간 대체연료 추진선 수주량은 2020년 27%,

                                      2021년 31%, 2022년 55%로 대폭 늘어났다. 이 가운데 LNG추진선은 2023년 기준 218척인 25%
                                      의 비중을 나타냈다. 이 같은 상승곡선이 쌍둥이 선박의 건조 시기인 2020년과 맞물린 것은 우연
                                      의 일치만은 아닐 것이다.

                                      해외에서의 관심도 국내에 못지않았다. 에이치라인해운이 참석한 국제 행사에서 변화한 분위기를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세계 굴지의 클라이언트들이 먼저 경영진을 찾아와 인사를 건넸다. 글로벌
                                      에너지기업인 쉘(Shell)의 아·태 지역 총괄본부장은 “에이치라인해운을 보기 위해 이번 세미나에
                                      왔다”라고 하며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어느 순간부터 국제 포럼이나 콘퍼런스에서 LNG추진선이

                                      나 LNG벙커링에 대한 문의와 관심이 이어졌다. 에이치라인해운이란 기업에 대한 호기심부터 프
                                      로젝트의 추진 배경이나 과정, 이후의 파급 효과 등 관심 분야도 점차 늘어났다.
                                      국내외 관심은 엄청난 홍보 효과와 함께 인지도 상승을 불러왔다. 에이치라인해운이 해운업계 이

                                      슈의 중심으로 급격히 부상하는 계기가 됐다. 네임밸류의 향상은 국내외 화주들과의 대형 계약으
                                      로 이어졌다. LNG추진선의 건조는 다른 프로젝트 진행에 플러스알파로 작용했고,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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