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9 - 제일감정평가법인 50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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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은 95명, 하나감정평가법인은 66명의 감정평가사가 소속돼 있었다.
제일도 대형화의 바람 속에서 손을 놓고 있지 않았다. 창립 이후 합병
보다는 새로운 감정평가사 영입 전략으로 버텨온 제일은 새로운 변화 통사 | 최고를 향한 제일의 50년 여정
앞에 변화를 모색해야 했다. 남영식 전 대표이사의 얘기다.
2005년 하반기부터, 평가법인의 합종연횡 논의가 활발했다. 제일이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가진 감정평가법인이라 여러 법인에서 합병 제안이 많았다. 그런데 합병안이 대부분 제
일의 장점만 취하겠다는 생각으로 접근했다. 당시 미래평가법인과 합병하기로 하고 양
해각서까지 작성했지만, 결국 물리적 합병의 어려움에 대한 이견이 많아서 계획이 무산
되었다. 합병이 무산되면서 그에 대한 책임을 지고 대표이사도 사임했다. 하지만 합병과
별개로 옛 명성을 살리기 위해서는 몸집을 키워야 한다고 판단하고 규모를 키우려고 노
력했다. 평가사 수와 자본금 규모를 늘리기 위해 노력했다. 당장 현재의 이익보다는 미
래를 염두에 두고 외연을 확장하는 것이 당시로서는 필요했다.
그러나 제일은 이런 변화의 바람에서 심사숙고 끝에 순혈주의를 표방했
다. 1호 감정평가법인이라는 타이틀 속에 깃든 전통을 중시하는 문화가
자리 잡고 있었던 영향 때문이다. ‘대한민국 감정평가 제1호’라는 타이틀
은 다른 법인에는 없는 고유의 경쟁력이었다. 일부 감정평가업계나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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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 감정평가사 가운데에는 전통만 고집한다는 박한 평가도 없지 않았지
만, 실제 최고의 업력을 키워 온 경험과 노하우는 제일만이 가질 수 있는
자신감이자 자부심이었다. 제일은 가능성이 낮은 합병에 연연하지 않고
지방 지사의 강화와 함께 우수한 감정평가사 영입으로 방향을 틀고 대
형화에 대비했다. 이는 결과적으로 조직의 전통과 일관성을 지키면서도
대형화라는 토끼까지 잡는 묘수가 되었다.
04 제일의 경쟁력 제고 방안 모색
서울지사 통합을 통한 경쟁력 강화
2006년 12월 제일은 본사와 서울지사가 하나로 통합하게 되었다. 제일
의 진로를 놓고 치열한 내부 논의 끝에 1996년 서울지사가 설립된 지
10년 만에 둘로 나뉜 가족이 다시 한 지붕 아래 모인 것이다.
제일은 우수법인제도 시행을 앞두고 제일의 경쟁력을 높일 방안으로 3장 | 주식회사 전환과 대형법인 시대의 도약
지방 지사의 전략적 합병과 함께 본사와 서울지사의 통합을 추진했다.
특히 타 법인과의 합병이 무산되면서 서울지사의 본사 통합안은 반드
시 이뤄야 할 당면과제로 떠올랐다. 서울지사와 본사가 서울 내에 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