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8 - 제일감정평가법인 50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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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영역의 확장과 전문성을 높일 수 있는 대안이라는 공감대가 업계
에 확산되었다. 실제로 감정평가협회가 2005년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도 감정평가법인 대형화 유도에 대한 찬성 의견이 67%에 이르렀다.
우수법인제도의 도입은 감정평가업계에 대형화 움직임을 촉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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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법인의 요건을 갖추고자 법인 간의 합병 등을 통한 체제 정비가
가속화되었다. 이로 인해 감정평가법인 간 통합과정에서 지사 이탈 등
이합집산 양상이 나타났다. 하나감정평가법인과 글로벌감정평가법인
이 하나글로벌감정평가법인으로 통합하는 것을 시작으로 미래새한감
정평가법인, 중앙코리아감정평가법인 등 법인 간 통합 바람이 거셌다.
또한 동아감정평가법인과 아세아감정평가법인 그리고 정일감정평가
법인 소속 대부분 감정평가사가 통합해 가온감정평가법인으로 재탄
생하기도 했다.
합종연횡에 따른 업계 재편은 불가피했다. 본사 간 합병에 불만을 가
진 지사들이 독립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제일의
북부지사 설립이나 부산지사 확장도 이런 법인 간 통합 과정에서 합류
하지 않은 지사를 흡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물론 그 과정에서
제일은 전북지사의 이탈이라는 뜻밖의 손실을 감내해야 하기도 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 제일의 한 감정평가사는 이런 진단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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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화 과정에서 법인 간 갈등이 상당히 심화됐다. 법인 통합을 하더라도 지사 등이 따
라오지 않는 경우도 비일비재했다. 이에 따라 감정평가법인들은 이탈하는 감정평가사
들에 대해 혹시라도 있을 수 있는 부실감정으로 인한 법인 피해를 우려해 주권을 넘겨주
지 않는 등 이탈방지에 주력했다. 감정평가사 숫자는 공시지가 배정 물량 책정의 기준이
되는 탓에 감정평가사 영입이나 지방지사 합병은 치열할 수밖에 없었다. 법인 간 합병을
통한 공신력 제고를 위해 대형화 작업이 진행됐는데 합병 과정에서 조건을 내건 이합집
산으로 혼란이 상당했다.
이러한 부작용에도 감정평가법인 대형화는 긍정적 요소가 더 컸다. 구조
개편에 따라 업무의 표준화와 전문화가 높아지고, 법인 통합에 따른 본사
와 지사 간의 통합시스템 구축으로 업무수행의 효율성이 개선되었다.
제일 합병의 바람을 버텨내다
당시 합병과 대형화의 물결 속에서 감정평가업계 지형은 요동쳤다. 당
장 하나감정평가법인과 글로벌감정평가법인이 합병을 단행하면서 가
장 많은 감정평가사 160명을 보유하게 된 하나글로벌감정평가법인이
업계 선두의 대형법인으로 탈바꿈했다. 합병 이전 글로벌감정평가법
50 Years History of JE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