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18 - 농촌진흥 60년사
P. 218
농업혁신 60년, 국민행복 100년
질병저항성 토종벌 꿀벌의 화분매개 기술 확립 및
2009년부터 2013년 사이 ‘토종벌 흑사병’이라고 불리는 양봉산물 이용 기능성 소재화 기술 개발
‘낭충봉아부패병’이 발생해 약 75%의 토종벌이 사라졌 2020년 농촌진흥청은 딸기, 수박 맞춤형 화분매개용 꿀
고, 양봉업계는 약 1,000억 원 이상의 손실을 입은 것으 벌 준비방법, 작물별 재배순서와 재배방식에 따른 적정
로 추정했다. 특히 2011년 양봉농가는 1만 9,000가구 수 봉군 크기, 꿀벌 봉군의 먹이 관리 등 맞춤형 수분기술을
준으로 절반 아래로 감소했다. 표준화했다.
이에 농촌진흥청은 근본적 대안이라 할 수 있는 질병저 특히 사물인터넷(IoT)기술을 적용해 꿀벌과 뒤영벌을 효
항성 토종벌 육성에 나섰다. 전국 10개 지역에서 질병 발 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화분매개용 디지털 벌통을 개
생이 없거나 질병을 회복한 벌들을 수집했고, 낭충봉아 발하는 데 성공했다. 디지털 벌통은 벌의 활동량을 측정
부패병의 바이러스를 감염시킨 뒤 살아남은 벌들을 2차 하기 위해 이미지 프로세싱기술을 적용하고, 벌의 형태
선발했다. 이들 개체를 대를 이어 사육해 3년간 10세대를 를 인식하는 알고리즘을 통해 벌통 출입 시 벌의 활동을
거치면서 순수혈통들을 분류했다. 그리고 질병 저항성 자동으로 측정함으로써 벌통 내부환경과 벌의 행동을 관
이 있는 1계통(R, H계통)을 각각 선발, 모계와 부계로 이 찰해 초보자도 쉽게 벌통 관리를 할 수 있다.
용해 뛰어난 질병저항성을 보인 교배종 ‘RH계통’인 ‘한라 한편 로열젤리와 봉독은 기상 여건에 영향을 덜 받는 양
벌’, ‘백두벌’을 개발했다. 봉 산물로서 농가 소득원으로 가치가 높지만, 산업화에
이들 낭충봉아부패병 저항성 계통 일벌의 수명은 기존에 필요한 성분 표준화와 기능성 및 기전 구명이 미흡해 농
질병이 있는 일벌보다 10일 정도 연장되었으며, 봉군 발 가 부가 소득원으로 자리 잡지 못했다. 이에 농촌진흥청
육과 벌꿀 생산성도 2배 이상 뛰어난 것을 확인했다. 중 은 민간요법의 과학적 효능 및 기전구명으로 원천기술을
요한 형질 특성인 낭충봉아부패병에 완전한 저항성을 갖 확보하는 데 주력했다. 세포 및 동물실험을 통해 로열젤
는 계통으로, 바이러스에 감염되어도 병징이 전혀 발생 리의 효능과 기전을 구명했으며, 건강기능식품 가이드라
하지 않아 토종벌 멸종 위기 원인 바이러스에 대한 완전 인에 따라 임상시험을 수행해 양봉 산물의 피부 개선 효
저항성을 획득했음을 입증했다. 능을 확인했다. 특히 양봉농가에서 생산한 생(生) 로열젤
농촌진흥청은 2018년 저항성을 갖는 신품종 보급을 위해 리는 단백질이 주성분으로, 냉장 및 상온에서 쉽게 변질
현장실증 및 지역적응시험에 나섰다. 그 결과 현장실증 해 산업화에 걸림돌로 작용함에 따라 농촌진흥청은 동
농가 신품종 폐사율은 0%이고, 유충 생존율은 93% 이 결건조 로열젤리를 사용해 자외선에 의한 피부노화 억
상을 기록했으며, 농가에서 자체 증식한 봉군도 질병 저 제, 피부 상처에 의한 피부세포 재생 및 이주 효능을 평
항성을 보유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그리고 품종 보급 가하고, 로열젤리 생리활성이 주요 성분으로 알려진 ‘10-
을 위한 정책마련사업을 제안해 2019년 봉군당 30만 원 HDA’에서 기인하는 것을 증명했다.
을 지원, 총 1,440여 군을 보급했으며 그 결과, 단기간에 아울러 산업화에 필요한 로열젤리 및 봉독의 성분 기준
전체 토종벌 농가소득이 1,300억 원대로 회복되었고 1만 및 규격 등을 설정, 표준화작업을 마침으로써 고부가가
3,000여 개 일자리가 창출되는 성과를 거뒀다. 아울러 농 치 식의약품의 소재로 활용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촌진흥청은 세계 최고 수준의 인공수정기술과 유충실내 특히 건강에 유익한 성분을 함유한 양봉 산물의 장점을
사육기술도 개발해 기존 15년 이상 소요되던 토종벌 육 활용할 경우 건강기능성 식품소재로서 수요 확대가 기대
종 기간을 7년으로 단축시켰다. 되고 있다.
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