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17 - 농촌진흥 60년사
P. 217
제3편 | 농업 연구
미생물 실험(곰팡이 장기 보존) 미생물 장기보존(액체질소 보존)
마지막으로 자외선에 의한 홍잠의 피부 미백 효과를 구 잡종 꿀벌과의 교미를 막기 위해 인근 양봉농가가 없어
명하기 위한 연구를 수행한 결과, 우수한 피부 흑화 억제 야 하는 조건도 충족해야 했다.
효과를 확인했다. 홍잠을 지속적으로 섭취할 경우, 태양 이에 농촌진흥청은 국산 품종 개발에 적합한 환경을 조
광에 노출되더라도 피부가 덜 검어지고, 과다한 멜라닌 성하기 위해 전북의 위도와 전남의 낙월도에서 모계 2종
축적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기미, 주근깨, 잡티, 검버 및 부계 3종의 삼원교배를 진행했고, 우리나라 최초의 꿀
섯 등의 색소침착형 피부질환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벌 품종 육성 결과물인 장원벌을 선보였다.
것을 구명했다. 장원벌은 타 꿀벌보다 꿀 수집능력이 30% 이상 높은 것
으로 파악되어 양봉농가 소득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
벌꿀 다량생산 서양벌, 장원벌 대되었다. 이외에도 지역적응시험을 진행한 결과 병해충
이상기온과 녹지 감소로 인해 꿀 채취에 어려움을 겪는 에도 강하고, 개체 수도 45% 늘어난 것으로 확인되어 수
등 꿀벌 사육환경은 해를 거듭하며 악화했으며, 여기에 명이 길고, 여왕벌의 산란도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인한 꿀 수입개방도 가시권에 들 럼 번식력은 높은 데 반해 먹는 것은 상대적으로 적어 경
면서 국내 양봉업계의 어려움은 더욱 커지게 되었다. 특 제성이 뛰어나고 추운 겨울을 이겨내는 월동력도 탁월한
히 양봉업은 초기투자비용 등 진입장벽이 낮아 귀농·귀촌 것으로 밝혀졌다.
인력 유입이 높고, 우리나라 면적 대비 봉군 밀도가 전 세 장원벌 개발은 양봉농가 소득 증대에 기여한 것으로 평
계 1위로 꿀 생산성이 낮아 양봉농가의 어려움이 크다. 가되어 2018년 신기술시범사업 성과 평가 대상을 수상했
우리나라 최초로 품종 개발에 성공한 ‘장원벌’은 이러한 으며. 농촌진흥청은 장원벌을 정부 장려 품종으로 지정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국가 차원에서 꿀벌 육종 하고 2022년부터 3년간 총 3만여 마리를 생산해 양봉농
에 도전한 첫 사례이다. 국립농업과학원은 2010년부터 가에 보급하고 있다. 더불어 우수한 꿀벌을 안정적으로
국산 꿀벌 품종을 개발하고자 꿀벌 계통 수집을 시작했 보급하기 위해 ‘꿀벌 장려 품종 지정 및 보급을 위한 훈령’
고, 1년 뒤부터 꿀벌 육종을 본격화했다. 꿀벌은 여왕벌 을 제정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이 여러 마리의 수벌과 공중에서 교미하는 특성 탓에 육
종 자체가 쉽지 않은 곤충이며, 특히 육종 과정에서 다른
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