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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혁신 60년, 국민행복 100년




            고, 그 후부터는 내동성 강화에 초점을 맞춰 품종 육성이                   ‘잠상물질 중약리성분 실용화 연구’라는 정식 시험항목이

            이루어지게 된다.                                         설정된 것을 계기로 생체활성물질인 루틴이 일반품종보
                                                              다 높은 뽕 품종 ‘YK-209’가 선발되었다. 그리고 혈압을

                                                              떨어뜨리는 방법을 개발·적용함으로써 이 뽕잎이 혈당과
                    양잠산업 퇴조와 기능성 양잠산물로                        혈압, 콜레스테롤, 중성지질 등을 저하시키고 중금속의
          02 활로 모색(1977~1990년)                                체외배출 등을 증진하는 효과가 보고되었다.

                    양잠산업 퇴조와 기능성 양잠산물 개발
                    1962년부터 정부 주도의 잠업증산계획 추진에                 칠보잠과 장춘잠

            따라 양잠농가의 소득 증대와 외화 소득에 크게 일조하                     1971년 봄누에 품종으로 지정된 ‘칠보잠(잠107×잠108)’
            던 양잠산업은 1974년 석유파동을 기점으로 침체기에 접                   은 화용비율이 높고 강건성이 높아 1990년대까지 보급된
            어들게 되었다. 양잠농가의 소득 증대와 외화 소득에 일                    장수 품종이었으며, 1974년에 가을누에로 보급된 ‘사성

            조한 생사 대부분은 일본에 수출되었는데, 석유파동으로                     잠(잠113×잠114)’도 높은 강건성으로 2000년대까지 보급
            인한 일본 경제의 충격으로 생사 소비량이 격감하고, 생                    되며 최장수 기록을 세웠다. 이처럼 1970년대 육성된 품
            사값도 크게 하락했다. 이에 무제한으로 생사를 수입하던                    종은 높은 생산성과 강건성으로 잠사업의 전성기를 이끌

            일본이 생사수입규제 조치를 단행함으로써 생사 수출 활                     었고, 잠업의 쇠퇴를 늦추는 역할을 했다.
            로가 막히게 되자 우리나라의 고치 생산량이 급감했다.                     한편 1978년 장려 품종으로 지정된 ‘장춘잠(잠119×잠
            이처럼 일본의 갑작스러운 생사수입규제 조치에 따른 수                     120)’은 우리나라 최초의 한성 품종으로서 잠종 제조 노

            출 부진으로 큰 위기를 맞이한 데 이어, 경제발전계획에                    력을 절감시켰다. 잠종 생산을 높이기 위해 편친한성 반
            의해 1970년대 후반 가속화된 공업화로 이농 현상이 두                   문 품종으로 1986년에 ‘대성잠’, 1988년에 ‘삼광잠’이 장려

            드러지면서 노동집약산업인 양잠산업이 침체 국면으로                       품종으로 지정되었으며, 이 가운데 대성잠은 1983년 춘
            접어들었다. 인건비 상승과 함께 값싼 중국제품의 덤핑                     추 겸용 품종으로 지정된 ‘백옥잠’과 함께 인공사료를 잘
            수출까지 더해지며 양잠농가의 수익 감소가 가속화되고                      먹는 품종으로 활용되었다.

            급기야는 농가의 잠실과 잠구를 폐기하는 절박한 상황도
            빈번히 일어났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모색된 것이 기능성 양잠이었다. 기                             입는 양잠에서 먹고 입는 양잠으로
            능성 양잠은 『동의보감』 등 한의학서에도 기록되어 있는 03 (1991~2000년)
            뽕나무나 누에 산물이 가지는 기능성을 식의약산업으로                             누에가루와 실크화장품 개발

            이용하는 것을 말한다.                                             1990년대 들어 잠사업은 기존의 잠사류 생산보다
            농촌진흥청은 1985년부터 양잠농가 소득을 증대하기 위                    누에가루 또는 환, 동충하초 등 기능성 양잠 산물 생산으로
            해 기능성 양잠 산물 개발에 나섰고, 뽕잎차를 개발·보급                   전환되었다. 이 가운데 누에가루는 채산성 하락으로 수매

            했다. 그리고 누에의 분말이 당뇨병의 혈당강하제로 효                     하지 못한 고치를 활용하는 방안으로 생산되기 시작했다.
            과가 있음이 밝혀짐에 따라 양잠에 의한 고치 생산 대신                    양잠 산물이 문헌상에 약재로 이용된다는 사실에 착안해
            약용으로 생산하게 된다. 이후 뽕잎과 양잠 산물의 기능                    1993년부터 누에 관련 물질을 활용해 치료제를 개발하는

            성식품 이용에 관한 연구도 활발하게 진행되었다.                        등 다양한 연구를 수행했다. 특히 누에가루는 농가의 수
            1992년부터 시작된 뽕잎의 기능성에 관한 연구는 1994년                 익성 측면에서 누에고치보다 2~3배 높아 채산성이 맞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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