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5 - 농촌진흥 60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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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편 | 농촌진흥사업
에만 전개하고 관계기관에 통보해 대책을 강구하도록 하는 한편, 마을 앰프방송
을 이용해 농가에 이를 알리는 활동을 수행했다.
1980년대 병해충 발생 동향으로는 1988년 벼물바구미가 일본에서 들어와 벼농
사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했다. 알에서 깨어난 벼물바구미 애벌레가 뿌리를 갉아
먹으면서 벼에 치명적인 피해를 입혔다. 이후 벼물바구미는 논농사의 주요 해충
으로 정착되어 대표적인 외래 병해충 국내 유입 사례로 기록되었다.
한편 우리나라는 지정학적으로 벼 재배 북쪽 한계 지역에 자리 잡고 있어, 종종
심각한 냉해가 발생되고 있다. 특히 1980년에는 북동쪽 오호츠크해 기단이 한
반도까지 내려옴으로써 여름철 냉해를 가져와 벼 수확량 감소가 46%에 달했
다. 냉해는 쌀뿐만 아니라 맥류, 두류 등의 생산량을 크게 감수시켰고, 부족한
쌀을 세계시장에서 구입하고자 했으나 공교롭게도 이 해에 세계적인 흉작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농촌진흥청은 이를 교훈 삼아 1980년 피해 분석과 함께 종합기술대책을 수록한
책자를 관계기관에 배부해 대책자료로 활용하도록 했으며, 냉해에 강한 품종을
육성·보급했다. 1982년에는 중산간 고냉지에 적응하는 벼 신품종 육성과 냉해
경감 재배기술시험을 위한 시범포를 설치하고 냉해경감기술을 개발했다. 이것
이 경험이 되어 이후 1993년에도 1980년과 유사한 냉해가 있었으나, 개량된 내
냉성 벼 품종 보급과 모내기 앞당기기, 시비 개선, 등숙률 향상 등 냉해 대응기
술을 농가에 선제적으로 보급하면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
박멸에서 종합 관리로 전환(1991~2000년)
04 병해충·재해 대응 인식의 전환
1990년대에는 소득작물 주산단지 시·군을 중심으로 예찰포를 설치하
고 지도직공무원들이 현장에서 예찰활동을 전개했다. 그러나 1997년 농촌지도
조직 지방직화가 단행되면서 시·군 농업기술센터가 인력 부족을 겪는 등 활동
이 크게 위축되었고, 2002년 예찰활동이 폐지되었다.
병해충 방제활동의 경우에는 막대한 비용을 들여 살충제를 살포하면서 병해충
을 방제해 왔으나, 1980년대 이후 환경오염 문제가 대두했다. 1980년대 후반 병
해충 종합 관리(IPM: Integrated Pest Management) 개념이 도입되면서 병해
충 방제 횟수를 줄여 나가게 되었다. 1990년대 들어서는 병해충 방제교육을 농
촌지도사와 농업인을 대상으로 실시해(1993~1996년) 환경에 대한 인식을 새롭
게 심어주는 성과가 있었다. 이 시기 IPM 훈련사업의 한 분야로 병해충의 천적
을 사육하고 증식해 농가에 보급하는 시범사업도 시도되었다.
1993. 벼 병해충 종합관리 실천 1994년에는 전남과 경남 지역을 중심으로 발생한 가뭄이 중부 지방으로 확산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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