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1 - 농촌진흥 60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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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편 | 농촌진흥사업
는 등 기술지도가 이루어졌다. 또한 축산단지의 조성과 함께 축산 개량 전시농
가를 선정하고 거점농가로 활용하며 종합적인 사양기술을 보급했다.
이 시기 주요 사양기술 지도로는 가축 1대 잡종의 활용, 육돈 생산과 한우 비육,
육계 사육, 합리적 사료배합, 한우의 생사(사료 공급)방법 등이 농가에 보급되
었다.
사료작물 시범포 설치
1960년대까지도 대부분의 농가에서는 관행적 사육방식으로 가축이 사육되었
다. 농경을 위한 일소 역할을 하던 한우는 대부분의 농가에서 농산부산물을 사
료로 급여하는 것이 사양 관리의 전부였다. 돼지는 남은 음식물을 이용해 한두
마리의 비육돈을 부업삼아 사육하는 데 그쳤으며, 닭 역시도 농가의 자가소비
용으로 앞마당에 몇 마리를 방사해 주변의 낙곡과 곡물을 모이로 사육하는 정
1964. 사료작물 선발을 위한 도입 목초시험
도였다.
그러나 가축을 증식하고 양축 규모를 늘리기 위해서는 사료를 부산물에만 의존
할 수 없었다. 자급사료를 증산하고 조제해 사료 난을 해결하도록 농촌진흥청이
연시지도를 집중 진행했다. 1963년부터 사료작물 재배 과정을 전시하면서 전시
초종(사료 육종)은 지방의 실정에 따라 사료작물을 자율적으로 선택하게 했다.
주요 사료작물로는 ‘청예(옥수수)’, ‘호맥(호밀)’, ‘라디노크로바’, ‘이탈리안라이
그라스’를 비롯해서 완두콩, 돼지감자 등 비교적 다양하게 전시되었다. 농업인
들의 반응도 좋은 편이어서 매년 시범포를 설치했다. 특히 이탈리안라이그라스
는 논뒷그루(벼농사 이후 재배) 작물로 재배되어 봄에 사료로 운영할 수 있도록
지도가 이루어짐으로써 양질의 조사료(풀사료)가 농사가 시작되는 춘궁기에 소
중하게 활용될 수 있었다.
축산업의 중흥기(1971~1980년)
02 육우와 전업농 증가
1970년대 들어 한우의 가장 큰 변화는 농촌에 농기계가 보급되면서 한
우의 일소로서의 가치가 감소된 것이다. 또한 국민생활 수준 향상으로 불고깃집
과 갈빗집이 성행하는 등 육류 소비가 증가했다. 국내산만으로는 수요를 충족하
기가 어려워지자, 1976년에는 역사상 처음으로 호주와 뉴질랜드로부터 육우(식
용소)를 수입했다.
수천 년 동안 이 땅에서 일소로 사용되던 한우가 육우로 소비되면서, 성장이 빠
르고 생산이 우수한 식용소로 한우를 개량하는 일이 과제가 되었다. 1980년 농
촌진흥청은 한우를 대상으로 식용소 품종 개량 연구를 본격화했다. 소의 품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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