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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화학 50년사
위기를 기회로, 남해화학은 공장 준공 후 3년 만인 1980년 1억 4,000만 달러어치 물량을 수출
수출 1억 달러 돌파 하며 처음 ‘수출 1억 달러’를 달성했다. 아직 우리나라의 전반적인 수출 실적이 미미했던
시절이었고, 유류파동으로 국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세계적인 경기침체가 이어지
던 상황이어서 그 의미가 매우 뜻깊었다. 남해화학의 수출 실적은 그해 수출의 날 기념
식에서 국내 비료업계 최초로 ‘수출 1억 불 탑’을 수상하며 그 공로를 인정받았다. 그러나
1980년대를 통과하며 원자재 가격 상승과 국제시장의 격렬해진 경쟁으로 실적을 이어
가지 못했다.
남해화학은 국제 비료시장의 변화에 발맞춰 주 수출시장을 바꿔나갔다. 1985년까지는
이란·인도네시아·태국·파키스탄·중국 등 5개국이 주요 수출대상국이었다. 1989년에는
이란·튀르키예·파키스탄 3개국으로 줄어들었으나 1990년에는 이란·태국·중국·베트남
4개국으로 회복했다. 세계 최대의 쌀 수출국 중 하나인 태국이 1982년부터 남해화학의
주요 비료 수출국이 됐고, 베트남도 1990년부터 중요한 수출대상국으로 부상했다. 남해
화학은 태국과 장기 수출계약을 체결해 수출경로를 확보하는 한편, 베트남·필리핀·인도
네시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기반사업을 전개했다. 12년 동안 노력을 기울인 끝에 1992
년 수출 1억 달러 2차 달성을 이루어냈다. 복합비료 63만 6,000톤을 수출함으로써 물량
면에서도 역대 최대 기록을 수립했다.
1993년 내수비료 공급물량의 급격한 감소와 국제 비료시장의 공급과잉으로 가격이 폭
락했다. 수출물량을 대량으로 확보하기 위해 추가적인 가격인하가 불가피한 상황이었
다.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 남해화학은 태국의 주요 구매자인 치아타이·TCCC·SHS·SIAM
등과 장기계약을 체결해 수출경로를 확보했다. 총 76만 톤의 비료를 수출함으로써 1992
년도 수출 기록을 갱신함과 동시에 다시 한번 수출 1억 달러 목표를 초과 달성하는 성과
를 거두었다.
남해화학은 1990년대 중반부터 더욱 격화된 생산업체들 간의 경쟁을 뚫고 동남아 수출
경로 확보에 전력을 기울였다. 남해화학 제품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국가별로 현지 농업
인들이 선호하는 컬러 비종을 개발해 공급하는 등 수출제품 차별화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했다. 특히 베트남은 남해화학의 비료 주 수출시장으로 떠올라 요소, 유안, DAP, 16-
16-8을 집중적으로 사용했다. 현지 농업인들의 인지도 측면에서 먼저 입성해 있던 필리
핀 필포스사와 불리한 여건 속에서 경쟁해야 했다. 1993년 주 수출품 NPK(16-20-0)를
소개하기 위해 베트남 농림식품성 산하 작물 생산 방역부의 지원을 받아 벼 집단재배지
역인 메콩 델타(Mekong Delta) 지역 3개 지방성에 시범포를 설치했다. 이를 통해 베트남
농업인들의 남해화학 신뢰도를 높여나가면서 수출 확대기반을 다졌다. 베트남 내 주요
비료 구매자들과 농림식품성의 정부관리를 대상으로 지속적인 홍보활동을 펼쳐 협력관
계를 구축했다. 1993년 3월 주요 구매자 타멕스코(Tamexco) 등 4개 회사 관계자와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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