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1 - 교촌가족 Vol.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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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 품평회 때 반응이 좋지 않았던 것은 튀김옷 때문이었습니다. 기존 교촌
               치킨의 가장 큰 특징은 튀김옷이 얇다는 것이었는데, 얇은 튀김옷으로는 원
               하던 단맛이 나오기 어려웠습니다. 튀김옷이 얇으니 꿀과 배합한 간장소스
               의 짭짤한 맛이 먼저 올라와 단짠의 새로운 맛이라기보단 기존 간장치킨과
               크게 다를 바 없는 제품이 되어버렸습니다. 제대로 된 단짠의 맛을 내려면
               튀김옷의 두께가 어느 정도 있어야 했고, 이로 인해 내부 반대 목소리가 많
               았습니다. 아무리 신제품이라도 교촌의 상징인 얇은 튀김옷을 포기할 수는
               없다는 의견이었죠. 충분히 우려할만한 이야기들이었고, 출시는 보류됐습니
               다. 하지만 그냥 포기하기엔 아까운 상품성이었기에 당시 신규 진출한 중국
               상하이 매장에서 시범적으로 출시되었습니다. 그런데 출시 후 인기가 폭발
               하며 1년 뒤인 2010년 뒤늦게 국내 출시도 이뤄졌습니다.


               허니시리즈는 출시 이후 명실상부 교촌의 대표 메뉴로 자리잡았는데요.
               이렇게까지 히트할 거라고 예상했나요?
               허니시리즈의 처음 매출 목표는 10%였습니다. 물론 목표는 목표였고 현실
               적으로는 5% 정도면 괜찮겠다고 생각했습니다. 5%면 신제품치고 성공적
               으로 안착했다고 할 수 있는 수준이니까요. 현재 허니시리즈는 부분육 제품
               인 허니콤보만해도 매출비중이 30%가 넘습니다. MZ세대들에겐 교촌치킨
               은 곧 허니콤보로 통하기도 합니다. 제품력에 자신이 있었지만 이 정도로 성공
               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꾸준히 허니콤보를 찾아 주시는 고객분
               들에게 감사한 마음입니다.


               향후 개발하고 싶은 메뉴가 있을까요?                                 고객들이 원하는 제품이 하나 있는데 바로 ‘허니레드반반콤보’입니다.
               교촌의 제품 개발은 차별화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소재            이 제품은 왜 나오지 않는 건가요?
               에서 차별화를 두려고 합니다. 간장, 고추장을 재료로 한 치킨들은 이미 많은           간장레드반반은 있는데 허니레드는 왜 반반이 안 되냐는 질문을 자주 받습
               데, 된장을 재료로 한 메뉴는 그렇지 않습니다. 된장을 활용해 맛을 낸 치킨을          니다. 일단 간장과 레드 제품은 튀김옷 조리법이 같습니다. 그런데 허니는
               구현하고자 재료 테스트를 해보고 있는데, 아무래도 향을 잡는 게 쉽지 않아            앞서 말씀드렸듯이 다른 두 메뉴에 비해 튀김옷을 두껍게 입힙니다. 때문에
               연구 중입니다.                                             두 가지 메뉴를 동시에 조리하기에는 난이도가 상당히 높습니다. 1,373개
                                                                    매장이 균일한 맛을 내기 위해서는 불편하고 너무 어려운 조리법은 시행하
               최근 JTBC의 예능 프로그램 ‘셰프들의 치킨 전쟁, 닭, 싸움’의 심사위원으로         기 힘듭니다. 이에 대한 대안이 순살 제품입니다. 순살 같은 경우는 튀김옷
               참여했는데 메뉴 개발과 관련한 아이디어를 많이 얻으셨을까요?                    에 따른 조리법이 뼈 치킨 대비 차이가 크지 않습니다. 파우더 자체를 허니
               한식, 중식, 양식 등 다양한 분야의 요리 전문가들이 나와서 경연을 펼치다            레드반반을 타깃으로 만들었습니다. 허니레드반반순살은 있는데 허니레드
               보니 다양한 소재가 등장했습니다. 이러한 소재들로 새로운 맛의 치킨을 만             반반콤보는 아직 나오지 않은 이유입니다. 아마 균일한 제품력을 유지할 수
               들 수 있겠다 하는 힌트를 많이 얻게 되었습니다.                          있는 방안을 찾아낸다면 허니레드반반콤보도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
                                                                    다.(웃음)
               평소 메뉴 개발을 위한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나요?
               메뉴 개발과 관련한 아이디어는 보통 치킨이 아닌 다른 음식으로부터 얻으              마지막으로 교촌가족 여러분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려고 하고 있습니다. 다른 치킨을 벤치마킹 하는 것도 도움이 되지만, 차별화           교촌의 제품 철학은 ‘최고의 재료에서 최상의 맛이 나온다’는 것입니다. 국
               된 맛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소재의 발견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             내산 통마늘을 갈아 만든 마늘간장소스, 인공 캡사이신이 아닌 국내산 청양
               다. 한번은 해외 박람회에서 쌀 파우더를 발견한 적이 있는데, 쌀 알갱이가 씹          홍고추를 착즙한 레드소스, 천연 아카시아 벌꿀을 사용한 허니소스 등 교촌
               히는 식감이 좋았습니다. 이를 접목해 내놓은 것이 살살치킨입니다. 미식의 고           의 맛은 좋은 재료에서 태어납니다. 그만큼 고객들이 안심하고 즐길 수 있
               장인 일본에도 자주 가는데요, 일본 어느 지역에 독특한 맛의 소스가 있다고            는 제품들입니다. 앞으로도 고객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좋은 제품을 만들기
               하면 바로 다음날 새벽에 일본행 비행기를 타고 다녀오기도 했습니다.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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