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3 - 교촌가족 Vol.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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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주님만의 매장 운영 철칙이 있을까요? 1호점                                         른 동네에 갔다가 주민등록증을 분실했는데, 일주일
               점주로서 남다른 마음가짐도 있으실 것 같습니다.                                        쯤 후에 사장님 거 같아서 들고 왔다면서 가져다주신
               처음 오픈했을 때부터 ‘내가 교촌이다’라는 생각으로 매                                    적도 있었습니다. 세상 참 넓고도 좁고 행동을 조심
               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1호점이다보니 더                                      해야겠다 생각하게 됩니다. 근처에 오래된 아파트 단
               조심스러운 것도 있습니다. 내가 뭐 하나 잘못해서 문제                                    지가 많아 단골들도 많고 교촌1호점이 워낙에 유명
               가 생기면 전국 가맹점 점주님들께 피해가 갈 수 있다는                                    하다보니 동네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지 않나 싶은
               생각을 항상 합니다. 제 매장이 아니라 교촌 전체의 매                                    데, 그런 점이 부담도 되지만 덕분에 힘이 납니다.
               장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사실 기본적인 것만 잘 지키면 되지 않습니까? 첫째                                      매장을 운영하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도 둘째도 초심을 잃지 않고 기본을 지키는 것이 중                                      고객이 있을까요?
               요합니다. 깨끗한 기름과 재료로 레시피대로 조리하                                       매장을 처음 오픈하던 날 4개 테이블이 꽉 차 있고,
               고, 청결을 유지하고, 고객들을 친절하게 대하는 것                                      배달주문도 계속 들어오다 보니 정신이 하나도 없었
               은 기본 중의 기본이지요. 그리고 직원들에게도 항                                       습니다. 그런데 한 손님께서 맥주도 따라서 가고, 다
               상 이야기하는 게 ‘맞다 아니다’만 생각하고 행동하                                      른 손님들에게 서빙도 해 주시는 등 도와주신 덕분에
               면 될 일입니다. 예를 들어 휴지가 떨어져 있으면 줍                                     큰 힘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일주일쯤 후 주말에 바
               고, 기름 상태를 봐서 갈아야겠다 싶으면 갈면 됩니                                      쁜 시간이었는데 또 그 손님께서 도와주셨습니다. 감
               다. 이런 식으로 옳은 방향으로만 행동하면 대부분은                                      사의 인사를 전하면서 이야기하다 보니 바로 옆 아
               긍정적인 결과를 낳게 됩니다.                                                  파트 단지에 살고 계시는 분이었습니다. 제가 헤매는
                                                                                 모습을 보고 좀 도와줘야겠다는 생각을 하셨다고 하
               1호점 매장은 처음 창업했을 당시의 이름인                                           더군요. 그렇게 인연이 되어서 그분의 딸, 아들 모두
               ‘교촌통닭’을 달고 운영 중입니다. 교촌 1호점이라는                                     저희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도 했었고 지금도 길 가다
               이유로 찾아오시는 고객분들도 있으신가요?                                            만나면 서로 인사하며 사이 좋게 지내고 있습니다.
               창업주님의 아이디어로 ‘교촌통닭’ 간판을 유지하
               고 있습니다. ‘왜 교촌치킨이 아니고 교촌통닭이지?’                                     교촌1호점 점주로서 각오 및 하고싶으신
               하는 궁금증을 가질 수 있게 함과 동시에 특별한 느                                      말씀 있으실까요?
               낌을 줄 수 있어서 좋다고 생각합니다. 멀리서 일부                                      앞으로도 꾸준히 지금처럼 열심히 하면서, 시장 변화
               러 찾아오셨다는 분들도 종종 있습니다. 며칠 전에는                                      에 발맞춰 발전해 나가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전주에서 여성 두 분이 찾아오셨고, 한 번은 미국에                                      요즘 힘든 시기인데 본사와 가맹점이 서로 힘을 합쳐
               서 오셨다는 분도 있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전국체전                                      어려움을 뛰어 넘고 좋은 날이 오기를 소망합니다.
               이나 축구, 배구 경기를 보러 구미에 오셨다가 온 김
               에 교촌1호점에도 가보자 하고 일정을 짜서 오셨다
               는 분들도 있습니다. 휴가철에 가족들끼리 일부러 시
               간을 따로 내서 오시는 분들도 있고요. 특별한 스토
               리가 있는 매장이다 보니 방문 후에 SNS나 블로그에
               후기를 올려주시는 분들도 꽤 됩니다. 제게 창업주님
               아들이냐고 물어보시는 분들도 있는데, 진짜 가족은
               아니지만 교촌 브랜드에 누가 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말 언제 어디서나 조심하고 바르게 생활해
               야겠다고 생각하는 게, 어쩌다 가족들끼리 맛집을 가
               거나 외출할 때면 잘 모르는 분들이 먼저 인사를 해
               주세요. 교촌통닭 사장님 아니시냐고요. 한 번은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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