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9 - 인천국제공항 4단계 건설사업 건설지 [건설기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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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장 | 7년의 각고, 동북아 허브의 탄생
인천 제2연륙시설 사업을 전담할 인천대교(주)를 출범시켰다. 이후 2000년 영국 유수의 건
설엔지니어링 기업인 에이멕(AMEC plc)이 캐나다 아그라를 인수합병하여 사업을 추진했
다. 인천대교(주)는 민간투자사업 제안서 제출에 이어 2001년 7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됐으며, 2003년 6월 13일에는 정부가 요구하는 모든 조건을 갖추고 사업시행자로 지정받
았다. 시공사로 2004년 5월 삼성건설 등 7개 사가 참여한 삼성건설컨소시엄을 선정했다.
건설계획 수립과정에서 가장 첨예한 쟁점은 사장교로 건설되는 인천대교의 주경간 폭이었
다. 시행사는 675m, 정부는 700m, 시민단체는 1천m를 주장했다. 주경간 폭은 공사비의
증감, 인천항을 드나드는 선박의 안전문제와 직결됐다. 따라서 각각의 주장에는 근거와 논
리가 있었고, 팽팽했다. 그리고 최종합의는 800m였다. 한발씩 양보한 것이다.
2005년 6월 16일 기공식과 함께 인천대교 건설이 시작됐다. 세계에서 네 번째로 긴 사장교
인 인천대교 건설 과정은 녹록지 않았다. 바다라는 입지, 강풍을 동반한 변덕스러운 기후, 시
도 때도 없는 해무, 조수간만의 극심한 차이, 영하 15~20도까지 떨어지는 한겨울의 맹추위까
지 어려운 조건과의 싸움이었다. 악천후와 불리한 공사여건에 각종 첨단 공법과 신기술로 맞
섰다. 우리나라 건설사들의 풍부한 경험과 노련한 현장인력의 임기응변도 든든한 무기였다.
그리고 52개월 만에 인천대교를 완성했다. 72개월 걸린 서해대교와 비교해 공사비가 30%
밖에 되지 않는 조건에서 이룬 놀라운 성과였다. 설계와 시공을 동시 진행하는 패스트트랙
방식, 상판을 모듈화해 조립하는 일괄가설 공법인 FSLM 공법, 전통적인 가물막이 방식과
달리 세계 최초로 바다 밑에 RCD 파일을 박고 교각을 세워 상판을 올리는 공법이 공기단축
의 핵심비결이었다.
인천대교의 기술력도 대단했다. 세계 최대 규모인 3만 톤으로 재하시험을 실시해 세계적으
로 이목을 끌었으며, 국내 최초로 세계 최대의 돌핀형 충돌방지공을 설치해 인천항을 드나
드는 많은 선박의 안전성을 높인 것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인천대교 내에 사장교, 트러스트
교, 고가교 등 다양하게 선보인 해상교량도 나름의 미를 간직했다. 특히 사장교는 구간 길이
1.48㎞에 중앙경간 800m로 10만 톤급 선박이 통과할 수 있었다. 기록으로 보면 국내 최장,
세계 5위 규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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