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0 - 에이치라인 10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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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치라인해운 10년사
2 다국적 에너지기업 비톨
비즈니스 무게 중심
LNG운반선으로 이동
사업 영역 LNG를 운반하는 선박 앞에도 파란 불이 켜졌다. 우리나라의 2019년 누계 수주량 중 LNG운반선
확대 차원에서 비중은 38%에 이르렀다. 더욱이 2020년 새해를 앞두고 세계 최대 LNG 생산국인 카타르를 비롯
웨트벌크 시장 진출 해 최대 100척의 LNG운반선 발주가 예고돼 국내 조선업계와 해운업계는 시장 동향에 귀를 쫑긋
세웠다. 2019년 말 기준 LNG운반선의 세계 누계 발주량은 총 43척이었고, 이 중 33척을 국내 조
선소들이 차지했다. 33척 가운데 에이치라인해운의 선박도 포함돼 있었다.
에이치라인해운은 사업라인 다변화와 함께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았다. 그동안 드라이벌크(Dry
Bulk) 부문에 치중했지만, 자체적으로 웨트벌크(Wet Bulk) 시장 진출도 꾸준히 타진했다. 이를 바
탕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강화해 장기적으로 매출액을 늘리고 수익성을 높이려는 전략이
었다.
웨트벌크의 상징성이 강한 LNG운반선은 LNG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덩달아 몸값이 높아지고 있다.
스폿(Spot)계약은 물론 장기계약 등 운송계약도 다양한 형태로 이뤄지고 있다. LNG 공급자와 수
급자 간의 물량 확보와 판매망 확대 등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투자가 늘어나면서 선박을 확보하려
는 움직임도 활발해졌다. 에이치라인해운에게 차세대 사업 영역이나 마찬가지인 LNG운반선 공략
은 필연에 가까웠다.
뛰어난 가격경쟁력과 다국적 에너지기업인 비톨(Vitol)이 에이치라인해운의 레이더망에 들어왔다. 2019년 본격적인
안전한 운항 경험 여름을 앞두고 세계적인 비즈니스 채널을 통해 비톨의 입찰 정보가 공유되었다. 화주가 최장 10
겸비 년 동안 용선료를 지불하고 선박을 운항하는 장기용선계약(TC)이 핵심 조건이었다. 비톨은 이미
국내 발전회사와 LNG를 직도입하는 장기구매계약을 체결한 데다 LNG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하
고 있었다.
에이치라인해운은 곧바로 전략회의를 열고 수주전에 뛰어들기로 결정했다. 서명득 사장은 “비톨과
의 계약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안전우선과 친환경 정책을 기반으로 선박 신조와 운항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말 그대로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일 만반의 채비를 갖춰나갔다.
에이치라인해운은 화주의 눈길을 끌고 계약서를 내밀게 만들 만한 치밀한 전략이 필요했다. 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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