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1 - 에이치라인 10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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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문사-PART STORY
중점을 둔 전략은 경쟁사를 따돌리고 화주를 만족시킬 정도의 가격경쟁력이었다. 이를 위해 계약
기간 동안 수익성을 감안한 최적의 입찰가를 산정하는 작업에 몰두했다. 다른 하나는 친환경 선
박 관리를 포함한 안전제일주의에 중점을 두고 약속된 시간에 목적지까지 정확히 운송할 수 있는
시스템을 수립했다. 특히 한국가스공사를 화주로 LNG운반선의 운영 노하우를 축적한 경험을 강
점으로 내세웠다.
영업파트가 프로젝트 매니저(PM) 역할을 맡아 비톨 수주전을 맨 앞에서 이끌었다. 경영지원파트
와 재무파트는 측면 지원에 나섰다. 해사본부는 축적된 경험을 살려 든든하게 뒤를 받쳤다. 2019
년 7월 초 입찰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각 파트는 톱니바퀴처럼 굴러갔다. 어느 한 곳이 어긋나
면 성공할 수 없다는 사실을 너무 잘 알고 있었기에 서류 한 장 소홀히 하지 않았다. PM팀은 내부
의견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입찰 진행을 주도했다. 나머지 파트는 금융문제는 물론 선박의 건조와
운항 시 시뮬레이션까지 세심하게 확인했다.
유연한 조직문화와 탄탄한 팀워크는 다른 말인 듯 같은 의미를 지닌다. 여기에 구성원의 역량까
지 뒷받침된다면 시너지 효과를 내는 데 필요충분 조건을 갖추게 된다. 에이치라인해운은 세계
곳곳에서 펼쳐지는 수주 경쟁에서 세 가지 요소를 적절하게 활용하고 있다. 덕분에 경쟁사에 비
해 시간과 기회비용이 줄어들어 최상의 상황에서 각 입찰 건에 전력투구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
를 이뤄냈다. 이런 조직문화와 구조체계는 비톨 입찰에 강력한 무기가 됐다.
그 어느 때보다 “여러 비즈니스를 준비하는 가운데 비톨 입찰을 진행했습니다.
뜨거웠던 2019년의 짧은기간 동안 다양한 업무를 소화하다 보니 밤을 낮 삼아 일해야 했죠.
여름 집에 있는 시간보다 직원들과 논의하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많았습니다.
모처럼 집에 갔다가도 사무실에서 일이 생겼다는 연락을 받고
곧바로 현장에 달려간 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이런 힘든 시간을 견딜 수 있었던 것은 수주에 대한 자신감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직원들의 열정이 대단했습니다.”
PM팀 구성원의 말처럼, 그 어느 때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더운 여름을 보냈다. 처음 입찰 소식을
들은 이후 가계약을 위한 협상 조율을 마치기까지 2개월이 채 걸리지 않았다. 비교적 짧은 시간 동
안 입찰가뿐만 아니라 선박 건조 세부내용, 계약서 문항작성 등에 관해 서로 의견을 나누며 수많은
업무를 처리했다. 내부적으로는 경영진의 허가 사인이 떨어져야 했고, 이사회 승인도 거쳐야 했다.
마침내 에이치라인해운과 비톨이 상호협의를 마친 계약 내용에 대한 승인만을 앞두고 있는 시점
이었다. 3개월여 동안 전력을 기울인 프로젝트를 모두 마친 다음 직원들은 회사 근처 선술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직원들 모두 넥타이를 풀고 지난여름의 추억과 열정을 얘기하며 소주잔을 기울
이고 있었다. 그리고 때마침 비즈니스 채널로부터 “픽스(Fix)됐다”는 연락을 받았다. 그 순간 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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