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6 - 제일감정평가법인 50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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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제일에는 날개가 없었다. 결국 1996년에는 소장파와 원로 구성원,
                                                그리고 새롭게 합류한 구성원 사이에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서울지

                                                사가 분가해 나가는 아픔까지 겪었다.
                                                제일 본사는 남은 이들을 중심으로 똘똘 뭉쳤다. 제도개선위원회를 출
         제일감정평가법인 50년사
                                                범하고, 업무 수주를 위해 노력하면서 점차 실적이 회복되었다. 독립한
                                                서울지사도 분가의 당위성 확보를 위해 열심히 일하는 분위기를 조성했

                                                다. 조례 세미나와 공부 모임을 활성화하고, 대외적 활동도 활발하게 벌
                                                였다. 그 결과 서울지사는 전국의 모든 감정평가법인 지사 가운데 최고

                                                의 실적을 기록했다. 본사와 서울지사의 쌍끌이 성장은 바닥을 헤매던
                                                제일을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게 했다.
                                                제일은 점차 변화하며 환골탈태였다. 바닥에서 탈출은 어느 한 사람의
                                                공으로 이뤄질 수 있는 일은 아니었다. 문제의식을 가진 구성원이 변화

                                                에 능동적으로 참여함으로써 제일은 점차 비상의 기지개를 켰다.
                                                존재감을 되찾은 제일은 1999년 큰 결단을 내렸다. 1991년 법인 출범 이
                                                후 7월 1일로 변경했던 창립기념일을 1973년 제일합동사무소 출범 당시

                                                등록일인 5월 1일로 복원했다. 제일의 뿌리를 되찾음으로써 제1호 감정
                                                평가등록회사임을 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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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일감정평가법인 창립 26주년 기념행사는 감정평가업계에서는
                  반환점에서 찾은
                                                처음 열린 성대한 창립행사였다. 군색한 살림에 막대한 예산을 집행했
                  성장의 도화선
                                                기에 우려의 시선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제일이 한 가족이라는 일체
                                                감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제일의 식구들은 그 행사를 통해 자존심과 자
                                                긍심을 회복했으며, 구성원 사이에 내재 되었던 갈등과 불신의 응어리
                                                를 푸는 계기가 되었다.

                                                창립행사를 계기로 제일은 과거의 영광을 되찾자는 마음이 들불처럼 일
                                                어났다. 집행부도 영업 제일주의를 내세워 임직원들을 독려했다. 역동
                                                성을 회복한 제일의 도약은 실로 엄청났다. 감정평가업계 매출 하위권

                                                을 맴돌던 제일은 1999년 기념비적인 실적을 기록하면서 업계 2위로 올
                                                라섰다. 전년 대비 64%의 놀라운 성장률을 기록했다.
                                                1999년은 제일이 다시 제일답게 과거의 모습을 되찾은 해로 기억될 것이

                                                다. 50년 역사의 중간 기착지였던 그해 제일은 초심을 되찾았고, 그 작은
                                                도약대를 발판으로 최고의 대형 감정평가법인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이러한 역사의식을 바탕으로 제일은 2003년 업계 최초 사사(社史)인 『제

                                                일감정평가법인 30년사』를 발간하기도 했다. 제일이 오늘날 우리나라
                                                를 대표하는 감정평가법인으로 자리매김한 것은 스스로 가진 역사와 전
                                                통 그리고 뿌리를 잊지 않았던 정신도 큰 역할을 했다.
         50 Years History of 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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