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8 - 농촌진흥 60년사
P. 38
농업혁신 60년, 국민행복 100년
지도직공무원도 배치해 연구업무를 보완 수행하게 하는 등 진통을 겪기도 했으
나, 이 시기 구조조정은 인원 감축은 없이 기능 중심으로 수평적 사업 개편이 이
루어졌다. 이에 따라 일부 기관이 명칭 변경과 함께 기능별로 통합되거나 신설
되었다. 농촌진흥청도 기관 혁신방안을 자체적으로 수립하고 청장과 각급 기관
장, 전 직원이 참여한 가운데 ‘농촌진흥사업 혁신을 위한 새 출발 선언식’을 거행
했으며, ‘농촌진흥청 개혁을 위한 공동합의문’에 서명한 뒤 농업인의 진정한 지
원자로 거듭나는 농촌진흥기관이 될 것을 천명했다. 한편 2007년부터 정부가
총액인건비제도를 도입함에 따라 농촌진흥청도 총액인건비 내에서 자율적으로
조직을 개편하고 정원을 운용하게 되었다.
2008년에는 이명박 정부가 출범하면서 인수위원회가 농촌진흥청을 출연연구
기관화하는 정부 조직 개편안을 발표했다. 새 정부의 농업부문 구조조정안에 대
해 농민단체를 비롯한 관련 기관 및 학계 등에서 결사반대 표명이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왔다. 우리 농업의 보루 역할을 하는 농촌진흥청을 정부출연기관으로
전환할 경우 연구개발사업이 위축되고, 이는 지방의 도 농업기술원과 시·군 농
업기술센터의 폐지 및 기능 약화로 이어져 사실상 농업 현장에 밀착된 기술 보
급이 중단될 것이라며 항의농성에 돌입했다. 이 과정에서 농업인들이 농촌진흥
청에 보여준 깊은 신뢰는 농촌진흥청에 가슴 벅찬 사명감을 심어주었다.
이러한 지지와 격려로 정부 조직 개편의 위기를 가까스로 넘어설 수 있었으나,
농촌진흥청도 뼈를 깎는 혁신이 필요하다는 자성과 함께 외부의 비판을 적극 수
용했다. 농촌진흥청은 조직 개편을 통해 4개 소속기관을 폐지하고 공무원 정원
일부를 감축했다. 또한 농촌진흥청이 수행하는 연구 개발 성과의 실용화 촉진을
위해 2009년 농업기술실용화재단(현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을 설립하는 등 농업
기술의 실용화와 효과적인 지도·보급에 더 많은 고민과 개선 노력을 기울이면
서 보다 혁신적인 조직으로 거듭나기 위한 개혁작업에 착수했다.
변화와 혁신을 선도하는 기관(2011년~현재)
04 2010년대 이후의 조직 개편은 미래 수요에 적합한 사업을 중심으로 기
능을 일부 조정하거나 특정 부서의 역할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추진된 것
이 특징이다. 이는 ‘농촌진흥청과 그 소속기관 직제’ 개정에 따라 기관 신설이 엄격
하게 검토되는 등 농촌진흥청이 조직 운영상의 제한을 받은 데서도 연유한다. 이
시기 농촌진흥청은 총액인건비제를 활용해 한정된 범위 안에서 인력의 직급별 정
원을 반영, 운영계획을 수립하고 탄력적으로 조직과 인력을 운영해 나갔다.
2010년대에 우리 농업은 농촌사회의 고령화가 심화되는 가운데 농산물 시장개
방 확대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도래 등 거센 변화의 흐름에 직면했다. 이러한
0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