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3 - 농촌진흥 60년사

제2편 | 농촌진흥사업

제1절
과학영농의 선도자,

농촌진흥청

대한민국 농업 과학화 견인한 60년

01 농촌진흥청은 출범 이후 지난 60년간 숨 가쁘게 달려오면서 우리 농
업 현대사에 한 획을 그었다. 1962년 발족 후 보릿고개의 굶주림과 식
량부족에서 벗어나고자 식량증산 연구에 매진했으며, 10년 만인 1971년 다수확

쌀 품종인 ‘통일벼’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듬해부터 이를 농가에 보급하면
서 통일벼의 단점을 보완해 나갔고, 1977년에는 국가적 숙원사업인 쌀 자급자족
시대를 열었다. 이 땅에서 수천 년 넘게 반복되어 온 보릿고개가 사라진 것은 물

론, 해외로 쌀 수출까지 하게 됨으로써 ‘녹색혁명’을 이룩했다는 평가가 따랐다.
1980년대에는 겨울에도 채소가 식탁 위에 올라오는 비닐하우스의 기적을 일궈

냈다. 1970년대부터 도시 근교를 중심으로 비닐하우스 단지가 등장했고, 농촌
진흥청이 시설재배기술을 확립해 원예 작물재배가 본격화되면서 신선한 채소
와 과일을 사시사철 먹을 수 있게 되었다. 비닐하우스가 확대되면서 들판이 흰

색으로 뒤덮인 모습은 식생활 혁명을 이룩한 것과 연계되며 ‘백색혁명’이라 부
른다.

1970~1980년대의 녹색혁명과 백색혁명은 우리 국민에게 식량 안정화의 기반을
제공해 국민의 삶이 풍요로워질 수 있었으며, 대한민국의 경제발전에 초석이 되
어 주었다. 이를 이끈 동력은 농가의 끊임없는 개선 노력과 더불어, 기술농업으

로 뒷받침한 농촌진흥청 및 산하기관들의 치열한 기술 연구와 농가지도활동이
었다.
1993년 우루과이라운드(UR) 협정이 체결되고 1995년 그 이행을 감시하는 세계

무역기구(WTO)가 출범하면서, 1980년대까지 순조롭게 성장 발전하던 우리 농
업은 농산물시장 개방이라는 국제적인 압력을 받게 되었다. 1990년대에는 농업
부문의 개방이 가속화되고 농산물 수입이 늘어나면서 농촌진흥청은 농산물의

품질을 높이기 위한 연구에 심혈을 기울였다. 이 시기 과수 신품종을 개발하고
원예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농촌진흥청의 노력이 농작물의 고품질화로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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